목요일
강릉에서 출발한 버스는 대관령을 지나 청주로 향한다. (3시간 30분 정도 소요) 출발 얼마 후엔 아직 눈이 하얗게 쌓인 황태덕장도 볼 수 있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동생을 만나 함께 집으로 와서 엄마가 만들어주신 집밥. 동태전이랑 톳나물 두부무침 등등. 밥먹고 한참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씻고 동생과 함께 자기로.
너무나 태연스럽게 동생의 침대에 올라앉은 딸기여사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사실 평소에도 전화나 채팅 많이 하면서 ㅎㅎㅎ)
.
.
.
금요일
동생이 휴가를 내서 함께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아침에 뭘 했는지는 벌써부터 기억이 가물가물..;;
오후엔 순돌이랑 딸기를 산책시키러 나갔다.
집 밖에서 키우는 순돌이를 산책시키려면 낡은 옷과 장화 착용 필수.
(순돌이가 신나서 침 아트하심.)
첫대면에서 딸기가 못되게 깡 짖은 후 소심해진 순돌이지만 밖에 나오니 딸기에게 친한 척 좀 해본다.
딸기는 포근한 봄 날씨에 업 되어 근 한시간 반을 (웬 일!) 걷고 이 당시엔 이미 기절 중.
.
.
.
밖에서 생활하지만 틈나는 대로 거실에 들어와 이쁨받는 순돌이.
.
.
.
저녁때는 동생과 떡볶이와 튀김을 먹으러 갔다. (한국에 가면 반드시 먹어줘야 하는 아이템!)
요즘은 떡볶이 집들도 다 프렌차이즈화 되어 좀 안타까운 마음. 암튼, 이름은 들어 알고 있었던 아딸이란 곳에서 떡볶이를 먹고… (아쉽게도 원했던 오래 끓인 떡볶이 맛은 아니었음. 갓 만든 맛.)
돌아오면서 청주 명물 중 하나인 정 도너츠 (찾아보니 본점은 경북 영주에 있다고. 영주 인삼과 생강을 넣어 만들었단다)의 생강 도너츠. 설탕에 조린 생강이 발라져 있다. 배가 불렀으나 순식간에 냠냠.
그리고 집에 돌아와 조카와 제부와 저녁 먹고. 이번에 시차적응을 이상하게 해 아침 5시면 눈을 뜨고 밤 10시면 기절해서 제부와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 전에는 함께 밤문화를 즐기러 오뎅빠(였나?)라든가 뭐 야식 먹을 수 있는 곳에 가곤 했는데.. 다음 번을 기약…
조카가 캐나다에 올 때마다 딸기가 못되게 굴어서 (어린이들을 좋아하지 않음 ㅠㅠ) 조카랑 딸기는 서로 소원했는데 이번엔 첫만남에서 꽝 짖긴 했으나…
조카가 음식을 들고 있자 바로 비굴모드..;;
그리고 이젠 조카도 많이 커서 딸기가 짖어도 그러거나 말거나 의젓하다. 딸기 바부.
.
.
.
토요일
엄마와 동생과 조카와 함께 맛난 점심을 먹고 나들이를 가기로. 비가 주구장창 오는 동네에서 간 나는 벌써 며칠째 비가 오지 않음에 매우 감사. (이번 여행엔 운 좋게도 삼주동안 비 온 날이 3-4일 밖에 안 되었다!)
녹두 누룽지 백숙. 언제 먹어도 맛있심.
.
.
.
괴산의 산막이 옛길에 갔다.
산길을 올라간 후 배를 타고 돌아오거나 배를 타고 맞은편으로 가서 산길을 내려올 수 있다고.
그러나…
.
.
.
강이 아직 얼어서 배가 없음. OTL
.
.
.
일단은 걸어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초입의 흔들다리. 나는 5미터 가다가 무서워 뒤돌아 내려옴.
(뒤에 오는 애꿎은 어린이에게 다리 흔들지 말라고 야단도..; 미안해 어린이.)
진짜로 호랑이가 살았다는 굴.
.
.
.
저녁엔 퇴근하신 아빠와 만나 저녁을 먹으러…
곤드레밥 집.
은혜로운 산나물 반찬들과 곤드레 나물로 지은 밥. (간장 양념장이나 된장에 비벼 먹음 꿀맛!)
.
.
.
여기저기 따라다니느라 지친 딸기는…
zzz…
zzz…
(저 소파를 무척 좋아했다.)
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