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이 아침일찍으로 바뀌어서 (이전 생활패턴에서는 매우 깊이 숙면중이었던 시간대)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조정 기간. 다행히 근무시간 변경이 한국여행 직후여서 시차와 함께 그럭저럭 자연스레 적응이 이루어졌다. 며칠이 지나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생각했던 만큼 버겁지는 않고, 따라서 쉬는 날도 10시나 11시면 잠자리에 들게 된다. (전에는 12시 이전에 자본적이 거의 없었는데...) 예전에 직장생활했을 때 (강제적으로) 아침형 인간의 삶을 살아서 5시나 때로는 4시에도 일어나긴 했지만 그 때는 밤에 늦게까지 놀아도 되는 젊은 체력이었고, 지금은 그것은 불가능함. (좀 슬프구나.)
한국에서 좀 놀란 것 중 하나가 사람들이 엄청 자주 커피를 마신다는 거였는데 (밥먹고 한잔씩 꼭꼭. 식당마다 자판기 꼭꼭.) 아침 출근 때 산 커피의 사이즈를 보니 역시나 못당하겠다ㅎㅎ
요것이 무려 미디움 사이즈. 믹스커피 한 10잔을 모은 양이랄까. 물론 이거 말고도 훨씬 더 큰 라지와 엑스트라 라지가 있지요.
이 커피는 캐나다의 상징 중 하나라고 불리우는 팀홀튼 커피. 더블더블을 주문하면 설탕 둘 크림 둘을 팍팍 넣어서 달다구리하게 다방커피스럽게 만들어줍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 미디움 사이즈가 세금포함 1불 60센트정도 하는 듯. 가운데 요란스럽게 쓰여있는 건 가끔 하는 이벤트인데, 컵 가장자리에 말린 부분을 까보면 상품이 쓰여있다. 커피 한잔이나 도넛 한개 당첨되어본 적 있음. (물론 꽝도 있음.) 재미는 있지만 저 커피 한잔 마시면 밤에 잠을 잘 못자므로 아주 가끔씩만 사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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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는 가려움증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반복중입니다.
한국에 가기 전과 있는 동안 야채와 보조제를 전부 끊고 고기만 주었는데 가려움증이 그 전에 비해 좀 나아져서 (그래도 발작을 안 하는 정도지 깔때기와는 여전히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차츰 한 야채씩 시도해보고 있다. 소고기만 주다가 시금치를 일주일 줘보고 이번주엔 닭고기만 하루 주고 감자를 추가해 줬는데 오늘 급 상태가 안 좋아짐. 감자인가 닭고기인가. (닭고기면 사놓은 분량은 하꼬네 갈 판 ㅠㅠ)
폴리맘님이 보내주신 연고 발라주니 시원한 듯 온 몸이 일시정지
(폴맘님 감사해요 ㅠㅠㅠㅠ )
누워서도 일시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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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은 여전히 싸가고 있습니다. 지난번 만들었던 네가지 반찬 (그게 언제인지 가물;;) 떨어진 후 시차적응에 따른 후유증으로 매일매일 근근히 반찬을 마련하고 있지만 ㅎㅎ
이 날은 K씨가 준비담당. (눈부신 백미밥! ㅋㅋ)
된장찌개에 무려 추억의 소시지 계란부침을 해주셨음.
요날 밥은 뭐가 섞인 걸 보니 내가 한 듯. (밥에 뭐 섞는 거 좋아함 ㅋ)
어제의 된장찌개, 지지난주에 재 놓았던 불고기 저녁으로 먹고 남은 것에다 급 의욕생겨 만든 감자 샐러드입니다.
(사진 올리다 말고 이틀후인 오늘의 반찬이 무려 싱크로율 100프로란 사실에 잠시 놀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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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엔 한국에서 감명깊게 먹었던 요리를 흉내내 손님을 초대했음. 우리 없는 동안 집에 들러 우편물도 챙겨주고 집 안 무너졌나 체크해준 고마운 이웃 친구 부부 S과 O.
그 날 초대 요리는 O의 블로그를 참조해주세요. => 요기
그리고는 두 사람이 가져온 디저트를 먹었다.
O가 만든 오븐에 구운 복숭아/자두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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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은 안 만들어도 된다는 K씨의 당부말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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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라니 봄이 한창이어야 하는데 아직 춥고 비가 많이 와서 뭔가 돌파구로 꽃을 샀다.
꽃봉오리가 너무너무 귀여운 이름도 초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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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구는 한국에서 항상 식구들이랑 붙어있다가 갑자기 집을 보는 일상이 마음에 안 드는지 우리가 퇴근해서 집에 와도 시무룩하니 이러구 있다. 우울증인가;;
뚜껑을 열어줘도 이러구 있네.
그래도 내일부터는 부활절 연휴다. 날이 좋으면 우리 노인네 델꾸 공원에라도 나가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