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까지 춥고 비가 내렸기 때문에 올해 여름은 매우 짧았다. 그렇지만 꽤 더웠고, 또 주말마다 마음껏 밖에 나가 놀 수 있었기에 여름이 서서히 끝나가는 것이 그렇게 아쉽지만은 않은 요즘이다. 여름 초입에 충격적인 일이 있어서 마음이 많이 피폐해졌고 아직까지도 마음에 먹구름이 걷히지는 않았다. 그러다보니 블로그 포스팅도 뜸해졌었고…
이제 마음을 좀 추스리고 다시 열심히 생활할 생각이다.
1. 집정리 프로젝트
지난 겨울 집을 내놓으면서 많이 정리가 되었지만, 아직도 여기저기 숨어있는 잔 짐들이 많다. 오랫동안 안 쓴 물건들을 계속 정리하고 새 물건 사는 것을 최소화하려고 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계속하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살림이 아주 심플해져서 청소도 간단해진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듯…
2. 식생활
덥다보니 요리가 귀찮아져서 이번 여름엔 외식을 자주 했더니 살도 찌고 식비예산도 초과해버려서 이번달 남은 1주일 동안은 어떻게든 냉장고 안에 있는 것 만으로 살아보는 것이 목표. 더우기 집 가까이 있던 수퍼마켓도 다시 짓는다고 닫아버려서 간단한 채소류를 사는 것도 번거로워졌다. 냉장고와 냉동실을 뒤져보니 이것저것 나오긴 하네.. 어제는 냉동실에 있던 우유 얼린 것을 찾아내 빵을 구웠다. 밀가루도 꽤 있으니 당분간은 빵을 사지말고 구워 먹어야겠다. 오늘은 역시 냉동실에서 찾아낸 에다마메를 넣은 와일드라이스 샐러드를 만들 생각.
3. 문화생활
얼마전에 Netflix에서 본 셜록 시즌1이 꽤 재미있었다. 한국 드라마나 일드를 더 많이 봤는데 앞으로는 미드나 영드를 좀 봐야겠다.(보면 과연 영어가 늘 것인가..;)
4. 취미생활
날이 따뜻해지면서 수납장 안에 넣어둔 뜨개질 실과 바늘을 다시 꺼내야겠다. 작년에 열심히 배우고 연습했던 것들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서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할 듯.. (해마다 이런 반복이 될 것인가;)
5. 딸기님 모시기
딸기는 눈은 안 보이지만 여기저기 열심히 따라다니고 잔디밭에선 뜀박질도 하고 씩씩하게 지내고 있다. 여기저기 헤매는 딸기를 보면 너무 가엾고 마음이 아프지만 차라리 어디가 아픈 것보다는 낫다 생각하기로 했다. 한동안 육류만 먹이니 응가도 안 좋고 너무 영양적으로 부족한 것 같아 요즘엔 쌀죽도 끓여주고 야채도 조금씩 골고루 섞어주고 있다.
6. 사교생활
여름 내내 별다른 사교생활이 없었다;;
주말이면 K씨와 자전거를 타러 나가고 혼자 쉬는 날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밀린 집안일을 하다보니 친구들은 좀체 만나게 되질 않고 만나지 않게 되다 보니 점점 소원해지고.. 어른이 된 후의 사교생활이란 어렵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