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January 2013

1월 셋째주

 

올해 겨울은 그래도 햇볕을 볼 수 있는 날들이 좀 있어서 견디기가 수월한 것 같다. 지난 주말도 날이 좋아서 딸기끼고 뒷산에 가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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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지기를 기르면서 응가하는 딸구여사
겨울이라 나뭇가지가 많이 떨어져 있어 안 보이는 딸기에겐 좀 위험했다. 어차피 걷지도 않겠다고 해서 캐리어에 넣고 짧은 산책하고 돌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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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는 뭔가에 필을 받아서 (주로 만화) 꼬르동 블루 노래를 부르더니 결국 만들었다.
만든 감상은 노력에 비해 맛은 그냥 돈까스나 비슷하다고. (난 맛있었는데..) 뭐 앞으로는 K씨의 꼬르동 블루 먹을 일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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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주말에 도시락용 요리를 대량으로 해놓고 주중에는 가급적 손 많이 가는 요리는 하지 않는다.
지난 주는 닭 한마리 사다가 닭도리탕/닭볶음탕을 만들었는데 첨엔 맛있었지만 일주일간 먹으니 질려서 당분간 안 먹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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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시간을 줄인 대신 그 외 활동 시간이 생겨서 너무 오래 걸린 넥워머도 마무리하고.. 만드는 건 넘 지겨웠지만 (어떤 패턴은 뜨는 재미가 있고 어떤 패턴은 기억도 안 나고 너무 지겹다) 결과물은 아주 맘에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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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길 건너 호수가 얼어서 (살얼음이지만) 그 위에 눈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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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나갔더니 뭐 주는 줄 알고 우르르 몰려온다. (미안해 얘들아;)
밥주면 쥐도 생기고 생존능력도 떨어지므로 주지 못하게 되어있는데 그래도 주는 사람들이 있다보니 벌써 학습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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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호수가 얼어서 자맥질해서 벌레 못 잡아먹는 걸 보니 좀 불쌍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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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가면 반드시 먹는 게 길거리 떡볶이인데 (근데 작년에 가니 길거리 떡볶이들이 많이 없어졌더라.. 슬픈 일. 떡볶이 집까지 큰 기업들에 빼앗겨가는 듯) 이제 여기서도 비슷한 걸 먹을 수 있다. 어느날 K씨가 저녁으로 먹자며 사온 왕만두, 떡볶이, 오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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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친구만나러 나갔다가 배가 엄청 부른데도 2차를 갔더니 파닭도 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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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님이 댓글에 슬로우쿠커 죽 얘길 하셔서 한 번 해봤다. 찬 밥 남은 것에 물 붓고 잤더니 아침에 현미죽! 종종 해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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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받아서 단팥죽도 만들어봄. 마침 친구네 저녁먹으러 가기로 해서 디저트로 가져갈 겸.
아침에 새알심 대신 떡 띄워서 한 그릇. 너무너무 쉬워서 이 때까지 안 해먹은 게 억울할 지경. (단팥죽 좋아함;)
레시피는 여기 참조했는데 설탕을 약간 더 줄여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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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C여사가 이번엔 자기네 집서 밥 먹쟤서 퇴근하고 집에 와서 딸기 달랑 챙겨서 다시 나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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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밥 방금 다 먹은 주제에 터피 밥 냄새 맡고 추적에 나선 딸기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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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매다 제대로 방향잡았으나 다시 거실로 끌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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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엄청 많이 해서 깜놀.
위 왼쪽 데친 가이란, 그 아래 돼지갈비찜, 오른쪽 위 돼지고기 바베큐 (요건 사온 것) 그 아래 계란두부부침 (한번 사먹어봐야겠다. 고소하고 괜찮았음. 제일 오른쪽은 아랫쪽 수프를 만든 건더기. 마트에서 수프 패키지를 사서 슬로우쿠커에 넣으면 끝이란다. 중국 수프는 맑은 고기국물에 약재냄새같은 게 좀 나는데 (이 수프도 뭐에 좋다고 하던데 까먹음) 담백하고 괜찮다. 고기는 고기대로 소스에 찍어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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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배가 뽈록 나온 터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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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냄새에 또 출동하신 딸기를 물끄러미 보고 있다. (딸기는 안아주면 발로 차고 엉덩이 밀어서 안 안아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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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진정하고 가방에 정착한 딸구여사. 목요일부터 눈이 다시 하얗게 변하고 눈꼽이 엄청 끼고 안 좋아져서 동종약 유프레시아 투여중. 효과 좋은 것 같다. 며칠만에 눈 다시 어두워지고 눈꼽도 줄고 통증도 덜한 듯. (수요일엔 밥달란 소리를 안 했는데 하룻만에 식탐의 화신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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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져간 단팥죽과 터피엄마가 사온 치즈케익, 파이로 디저트까지 확실하게 챙겨먹고 뜨개질 좀 하다가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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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일치감치 딸기 산책시키고 집에 와 딸기는 잠깐이지만 햇빛쬐면서 자고 나는 어제 남아서 나눠싸온 파이와 차로 행복한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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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는 자고 나는 열 뜨개질. 밤 늦게까지 떠서 모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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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그 모자. 이번 주말에도 날이 맑아서 산책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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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도 운동 좀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