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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월요일

마침내 9월. 공식적으로 여름이 지나갔다고 확인받는 느낌. 내일 출근하면 신학기 첫 날의 서툴고 들뜬 학생들이 학교에 가득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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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코스모스들..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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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노동절 휴일이라 긴 주말이었다. 미리 도서관에서 빌려놓은 한국영화들도 보고 책도 좀 읽고 잘 쉰 것 같긴 한데 밀린 집안일은 또다시 미뤄두어서 좀 찜찜. 다음주에는 꼭 리스트를 줄여야지.

엊저녁에 영화도 보고 좀 늦게 자서인지 아침부터 머리도 좀 무겁고 잠이 깨지 않는 느낌. 아침은 김치찌개 남은 것이 있어서 K씨가 거기에 재료를 더해서 부대찌개를 만들었다. 몇년 전부터 짜고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이 조심스러워졌는데 요즘 운동을 시작했더니 식생활은 좀더 불량(?)해진 느낌이다. 그래도 짜고 매우니 당연히 맛있는 찌개로 즐겁게 아침을 먹고, 커피도 한 잔 하고 한껏 게으름을 피우다 대강대강 집안 청소를 해치움. 일주일 정도가 청소를 미룰 수 있는 한계인 것 같다. 머리카락은 왜그리 여기저기 떨어져 있고 먼지는 뭉쳐있는지.. 그래도 그 덕분에 청소를 겨우 마쳤을 때의 가시적인 차이에서 오는 만족감은 큰 듯.

청소를 후딱 해치우고 낮시간 영화를 보러갔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재미있다는 소문을 들었었는데 낮에 시간이 난 김에 급 보러가기로 결정. 듣던대로 재미는 있었다. 요즘 마블에서 만드는 히어로 영화들은 다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이런 SF 영화들은 영화 속에서 만들어낸 용어들이 하도 많아서 알아듣기가 어렵다는 게 함정. 만화 원작이라 이해가 쉬울 것 같은데 일상을 다룬 영화들보다 훨씬 못 알아듣겠다. (대신 주로 때려 부수는 간단한 스토리라 따라가기는 쉬워서 그나마 다행.)

영화를 보고 햄버거 빵 두개를 사들고 와서 늦은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고 K씨는 출근하고 나는 딸기를 산책시킨 후 내일부터 일주일간 뭘 먹고 지내야 하나 고민하는 중.

요즘 딸기는 밥먹고 잠깐 산책하는 외에는 온종일 잠을 잔다. 자다가도 밥때 되면 일어나곤 했는데 그것도 이제 항상 그런 건 아니고… 늙은 거야 딸기..?

그나저나 내일부턴 정말 뭐 먹냐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