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December 2014

12월

11월 마지막 주말은 며칠 동안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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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이면 딸기 기분 좋겠구나 생각이. 햇살 아래 앉아있는 걸 무진장 좋아하던 녀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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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이사간 친구가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주고가 얼떨결에 일찍부터 벽난로에 장식을 하게 됨;
인형들을 좀 무서워하는데 (특히 광대 인형은.. 웬지 무섭다.) 이 인형은 표정이 상당히 친절해서 놓아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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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또 하나의 즐거움은 해지는 모습 보기. (근데 사진과는 다른 색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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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색에 더 가깝다. 그런데 이렇게 찍으려면 플래시를 터트려야 해서 창에 반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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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나가 찍어본다. 그런데 벽 때문에 서쪽 하늘이 많이 안 보여..IMG_0161

이렇게 주말이 또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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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맑은 대신 꽤 추웠는데 난방을 세게 하면 방이 건조해져서 핫팩을 선호한다. 아마씨를 넣어 만든 주머니는 전자렌지에 돌리고 물을 따뜻하게 해서 고무주머니에 넣고 이불 속에 넣고 자면 따뜻함이 아침까지 지속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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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오고 네시면 어두워지는 계절이 되자 영화를 좋아하는 K씨는 그동안 돌돌이에 두고 옮겨가며 쓰던 프로젝터를 천장에 다는 공사를 하고 즐거워하고 있음. 깔끔하게 잘 달았다. (마눌이 구박할까봐 예쁘게 다는데 심혈을 기울여주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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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먹은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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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으로 자주 먹는 떡만두국. 시판 만두와 떡을 이용해서 라면처럼 쉽지만 라면보다는 낫겠지 ㅋ
동생이 가져온 파래를 살짝 구워 얹었더니 바다냄새가 나면서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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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저녁에 카레와 함께 만들어둔 주간 반찬. 파프리카가 많아 양파와 당면만 넣고 잡채처럼 해두었더니 K씨가 잡채밥으로 잘 먹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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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은 주로 내 도시락 반찬으로. 아 너무 건강하게 먹는 거 아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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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걸 조심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친구들한테도 건강하게 먹는 걸 강요하게 됨. 금요일에 의사 만나러 갔다가 근처에 사는 D군을 잠깐 봤는데 간단하게 요기하자 하고 고른게 요거트+케일+아몬드+바나나 스무디 ㅎㅎㅎ (의외로 맛있었다.)

금요일엔 버스타고 병원 나들이 토요일엔 버스타고 한국책 알바를 갔다가 친구들 만나서 저녁먹고 들어왔더니 정말 너무 피곤했다. 아 쉬는 날 이렇게 열심히 살다니.
일요일엔 그래도 늦잠도 자고 청소도 하고 널럴하게 보내서 좀 충전이 됨. 집에 와서 큰 화면에 영화도 한 편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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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을 거의 안 먹어보고 자라서 익숙하진 않은데 이 동네 할머니 이름으로 파는 청국장이 있어 (할머니 조선간장이랑 된장은 맛있음) 해먹어봤다. 양념해서 나온 제품들 (그런 것만 먹어봄)보다는 심심한 맛이었지만 그럭저럭 괜찮음. 대신 집에 구수한 향기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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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는 또 밴쿠버 겨울답게 비가 주룩주룩. 어제 오늘은 무려 호우주의보 발령중이다.
매일 열심히 지내고는 있지만 주변에 걱정스러운 소식들이 많아 조마조마하면서 손을 모으고 있다. 딸기 친구 폴리가 많이 아프고, 또 좋은 친구 한 분이 한국에서 암 수술을 막 마쳤다. 다들 아무쪼록 건강하기만을.. 이제 잘 살고 뭐 이런 소망은 생각도 안 나고, 그냥 하루하루 별일없이 살기만을 바라는 나이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