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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2일

12월 12일, 엄마가 돌아가셨다. 여기 시간으로 11일 밤에 쓰러지셨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다음날 오전 비행기표를 샀지만 도착은 한국시간 13일 저녁이었다. 가는 내내 얼른 도착해 엄마의 손을 잡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길은 너무 멀었다. 도착한 다음 날 아침이 이미 발인이었다.

장례식장이나 화장장의 모습, 시간을 내 장례식장에 찾아와 함께 밤을 보내준 친척분들, 모두 꿈속의 일처럼 느껴진다.

매일밤 긴 꿈을 꾼다. 꿈속에 엄마가 자주 나온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있는 엄마. 난 꿈 속에서 나쁜 꿈을 꾸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면서 엄마 옷장에서 챙겨온 엄마의 스카프를 두르면 그게 꿈이었고 엄마는 돌아가신 거라는 걸 다시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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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방 – 귀여운 인형을 좋아했던 엄마를 위한 크리스마스 장식
크리스마스 후엔 가족사진과 리스로 꾸며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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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들로부터 받은 위로의 꽃과 카드.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건 소중한 일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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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들도 이미 시들고 카네이션만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