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June 2016

최근의 문화생활 & 식생활

한국에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산문집이 출간된 모양. ebook으로는 출판되지 않은 것 같다. 하루키는 소설도 좋아하지만 산문을 훨씬 좋아하는데 이 책도 읽어보고 싶네. 누군가가 발췌해놓은 부분:
p. 198 살아간다는 것은 (많은 경우) 지겨울 만큼 질질 끄는 장기전입니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육체를 잘 유지해나가는 노력 없이, 의지만을 혹은 영혼만을 전향적으로 강고하게 유지한다는 것은 내가 보기에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인생이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경향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면 인간은 늦건 빠르건 반드시 다른 한쪽에서 날아오는 보복(혹은 반동)을 받게 됩니다. 한쪽 편으로 기울어진 저울은 필연적으로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육체적인 힘과 정신적인 힘은 말하자면 자동차의 양쪽 두 개의 바퀴입니다. 그것이 번갈아 균형을 잡으며 제 기능을 다할 때, 가장 올바른 방향성과 가장 효과적인 힘이 생겨납니다. 이건 대단히 심플한 예지만, 만일 충치가 욱신욱신 아프다면 책상과 마주하고 찬찬히 소설을 쓸 수는 없습니다.

매일같이 달리기를 하는 하루키옹께서 다시금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시는구나.. 캠핑가서 가볍게 하이킹을 하는 외에는 별달리 운동을 하지 않고 있는지라 좀 찔린다. 지난 학기에는 주 5일 학생/직원들을 위한 운동 수업을 들었는데 이번 학기에는 휴가를 자주 써서 많이 챙겨듣지 못 함. 부트캠프랑 줌바는 재미가 없어서 (못해서 그렇겠지.. ㅠㅠ) 요가랑 필라테스만 갔다. 7월과 8월엔 수업이 없으니 밖에 나가 걷기라도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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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arah Waters의 핑거스미스를 재미읽게 읽었는데 마침 빨간 책방에서도 다루었길래 듣기 시작. 이 책이 무려 8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었더군. 그러고 보니 내가 한글책을 상당히 빨리 읽는 편인데 이 책 끝내기까지 며칠이나 걸렸었구나. 전자책으로 읽으면 책의 부피감이 느껴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종이책으로 들고 읽었으면 두꺼워서 행복했었을 것 같다. (그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ㅎ) 영화 아가씨가 이 책을 원작으로 했다고 들어서 작중 인물들은 영국인들인데 머릿속엔 김민희와 하정우 음성 지원 영상 지원 ㅋㅋ 둘 다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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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책방 얘기 나온 김에-. 예전에 다룬 총, 균, 쇠의 다큐멘터리 버전이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서 좀 보다가 말았네. 연구 차 간 거라는 걸 알지만 오지에서 백인이 원주민들이 저어주는 배 타고 새 구경하는 모습에 바로 거부감이 들어버리고 마는 (비뚤어진?) 나. 걍 나중에 책 읽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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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일찬을 하는 우리 집은 날씨가 더워지면 주로 뭔가 비벼 먹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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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비빔면들을 세일하길래.

우리 입맛엔 갓비빔보다 쫄비빔면이 더 맛있음.. 하지만 그냥 세일하는 걸로 사먹게 되겠지 ㅋ
양배추나 콩나물, 오이, 파프리카 등을 면보다 더 많이 넣고 함께 비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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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비빔만두. 똑같아 보이지만 다른 메뉴임;;

나는 재료 썰기 담당, K씨는 만두 굽기 및 비빔장 담당. 끝물에 사서인지 맛이 별로라 냉장고에서 몇 달째 자고 있던 오렌지로 K씨가 만든 비빔장(이런 거 뚝딱뚝딱 잘 만드는 거 정말 싱기방기) 맛있었다. 그리고 양배추, 양파, 당근만 좀 덜어두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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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계란과 함께 부쳐서 길거리 토스트!

계란 부침이 남아서 점심 랩도 계란을 넣어서 쌌다. 이렇게 식재료를 준비해서 몇 끼에 걸쳐 활용하면 무진장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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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점심시간 산책 – 캐나다 데이 행사 관련 공원 보수 공사가 한창인데 파란색 울타리가 예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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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들 저렇게 자맥질하는 거 너무 웃기다. 꽁지만 물 위에 동동 ㅋㅋ (근데 멀어서 잘 안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