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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의 근황

겨울이 끝나면서부터 지금까지.. 그야말로 정신차려보면 한 주가 지나있곤 하다. 한 두 주에 한 번 씩은 캠핑을 가고, 돌아와서는 뒷정리 하고 또 일하면서 다시 그 다음 캠핑 준비하고. 정말이지 너무나 바쁘다. (노느라고 ㅋㅋ)
여름 학기 수강을 할 지 말 지 마지막날까지 고민했었는데 안 듣기로 한 게 천만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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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에서 쓰다 남은 노트를 찾아냈다. 무려 이민오기 전부터 쓰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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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공용언어가 영어와 불어라길래 이민 직전 불어도 잠깐 배워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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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데 주변에 병원 없을까봐 수지침도 배워 보고..

불안하고 막막해서 이것저것 배우면서 이민 전의 몇 개월을 보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시간에 가족들과 좋은 곳에 놀러나 다닐 것을.. 싶지만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
그 기억 때문에 지금 막막해서 이것저것 해보는 (특히 젊고 어린) 사람들에게 함부로 조언을 해 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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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연습도 했었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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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갓 캐나다 이민자가 된 풋풋한 부부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다. 우리도  (물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여러모로 있었지만) 바닥부터 시작한 케이스라서 공감도 가고 조용히 응원도 하게 되고. 업체의 도움없이 직접 이민 신청을 하고 정착을 위해 애쓰던 생각이 났다. K씨에게 얘기하면서 우리 고생한 추억(?)담도 나누고. K씨에게는 그래도 소중한 추억인지 내가 딱 잘라 난 그 시간으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더니 서운한 모양. 얼마 전 다른 얘기를 나누다가 남자들은 옛사랑을 좋게 기억하고 여자들은 나쁘게 기억한다고 하더니 그 연장선인가. 이거이거.. 내가 20년만 젊었어도 바가지 감인데 ㅋ
(항상 그렇듯이)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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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은 글 중 가장 마음에 든 글 하나 옮겨와 보고.

개인주의 (http://gyuhang.net/3202)

그놈의 6월이라서일까. 부쩍 민주화가 개인주의라도 제대로 정착시켰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곤 한다. 개인주의는 말라붙고 부활한 집단주의와 이기주의만 좌우를 넘나든다. 개인주의의 출발점은 존중이다. 존중은 타인을 그 존재와 생김 자체로 인정하는 일이다. 존중이 없는 사회엔 존경과 무시의 이분법만 그득하다. 개인주의는 백명에게 백개의 삶의 방식이 있다는 믿음이다. 삶의 방식에 우열은 없다는 믿음이다.

요즘 어딜 가나 보이는 그놈의 오지랖들.. 지겨워 지겨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