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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우리 학교 도서관은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새해까지 닫는다. 기말 고사가 끝난 후 이브 전 날까지는 도서관 업무를 하긴 하지만 상당히 조용한 편. 일찍부터 휴가를 낸 동료들도 많다.
나는 애저녁에 휴가를 모조리 써버렸으므로 마지막 날까지 출근했다.


퇴근 길에 본 정체 모를 발자국. 너구리 같다 ㅎㅎ

2016년의 근무를 마감하고, 마지막 날에는 도서관에 장식해 두었던 포인세티아를 하나씩 들고 퇴근한다 ㅎㅎ


K씨는 올 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근무한다. 저녁은 나가서 먹을까 하고 있음. (문을 열었으면.. ㅎㅎ)

나는 음악을 틀어두고 빨래도 돌리고, 청소도 하고, 좋아하는 차를 마시고. 이번 연말 휴일 동안 집 정리 싹 하고 새해를 맞이할 계획.

차와 함께 먹는 간식은 검은 콩 브라우니. 시판용 브라우니 믹스를 구울 때 식용유 한 컵과 달걀을 넣어 굽는데, 이 브라우니는 대신 검은 콩 통조림과 물을 쓴다. 팥이 들어간 디저트 느낌도 나고, 나는 좋았음. 무지하게 간단한 레시피는 여기: https://recipes.sparkpeople.com/recipe-detail.asp?recipe=986481
나는 Costco에서 산 브라우니 믹스를 사용했지만, 비건 믹스를 이용하면 비건 브라우니도 만들 수 있다.
구워서 도서관 직원 포틀럭에 가져감. 가장자리를 잘라내 냉동해 두었던 것은 내 간식으로.


요즘 출퇴근하면서 팟캐스트를 많이 듣는데, 때가 때인지라 주로 한국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듣게 된다.뉴스를 듣다보면 어떤 사람들에 대한 미움이 생기는데,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에너지가 무척 소모되는 일임을 깨닫는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빨간 책방을 들었더니 문구용품 사랑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ㅎㅎㅎ
10월만 되어도 다음 해에 쓸 다이어리를 고르기 시작할 정도로  문구용품 구경을 좋아하는 편이라, 간만에 즐거웠음.


2010년부터 매년 몰스킨을 쓰다가 올해는 로이텀을 써보기로 했다.
빨간 책방 김중혁 작가는 문구류 사는 것에 대해 본인은 글 쓰는 사람이니까, 하면서 합리화한다고 하는데 나는 글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냥 이걸 쓰면 즐거우니까, 하면서 합리화.
젤 왼쪽 노트는 올 한 해 수고해 준 몰스킨 데일리, 가운데 노트는 로이텀, 그리고 몇 년째 잘 쓰고 있는 라미 만년필, 쿠루토가 샤프, 그리고 Pilot G-Tec 0.4 mm 하늘색 펜. Pilot 펜은 한국에서부터 좋아했다. Hi-Tec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다른 펜이었나 하고 검색해 보니 외국에선 G-Tec이란 이름으로 판다고. 이제 알았음 ㅎㅎ

내년엔 좋은 일들을 많이 기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