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July 2017

본격적으로, 여름.

늦게 시작되었지만, 다시 여름이다. 6월이 시작될 때까지도 비가 많이 내리고 추웠다. 그래서 산 속에 먹을 것이 없어서 곰들이 사람 사는 동네로 많이들 내려온다고 한다. 일단 내려오기 시작하면 결국은 사살된다고 하니, 슬픈 일이다.

지각한 주제에 곧바로 너무 건조해진 여름 날씨 때문에 BC주에 산불이 심각하다. 자연 앞에서 사람들이란 참 무력한 존재.


지난 몇 달간 K씨와 나는 여러가지로 마음이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주변의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속마음을 나누고 하는 시간이란 중요하구나, 깨달은 소중한 기회였다. 따뜻하게 시간과 마음을 나누어준 이들에게 감사한다.

그 시간들에 대해서는 언젠가 다시 글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올해 여름에도 동생과 조카가 방문한다. 이번에 조카는 기숙캠프 경험을 할 예정이고, 동생과는 가까운 곳들 중심으로 많이 걷자 생각하고 있다. 자주 오다 보니 매 해 소소한 사건사고가 생기는데, 올해도 다르지 않다. eTA 발급에 말썽이 생겨서 (캐나다 정부는 이 제도를 작년 초에 시작한다고 했다가 작년 말로 연기했는데, 당시 신청을 한 후 연기 사실을 알았다. 그 때의 정보가 시스템에서 꼬였을 거라 추측) 출발 사흘 전까지 올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 발생. 그래도 동생과 함께 여러모로 노력한 끝에 출발 사흘 전에 허가가 났다.. ㅎㅎㅎㅎㅎ 이게 뭐여.
지연의 이유는 물론 안 알랴줌.

덕분에 단기간 동안 스트레스를 빡 받아서인지, 새로 산 선크림의 성능이 너무 좋아서인지 갑자기 이마에 건선이… ㅠㅠ 햇볕을 받으면 잡티와 주름이 생기고 안 받으면 건선이 생기고 어째야 하는지 모르겠네.


5월 이후 캠핑을 한 번도 못 갔다! 황금같은 밴쿠버의 6월과 7월에 ㅠㅠㅠㅠ

K씨 주말 근무가 늘어나기도 했고, 또 모처럼 이틀 연속 쉬는 날엔 이런 저런 일정들이 생기고. 나름 의미있는 시간들이었으니까 너무 슬퍼하진 말기로 하고.

그래도 올해 캐나다데이는 꽤 캐나다데이답게 보낸 것이, 아침 일찍부터 호숫가 공원에서 지인들과 바비큐도 하고 느긋한 하루를 보내다 저녁엔 지인댁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불꽃놀이를 구경했다. 사람들 많은데 잘 안 가다보니 이민 온 지 십여년 째인데 매년 하는 불꽃놀이를 이제 처음 보네 ㅎㅎ 완벽한 관람 장소를 제공해주신 K선배 부부께 감사를.

절반 정도 지나간 여름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