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rly Archives: 2020

2020년, 이상한 날들의 기록 – 4월 초순

4월 1일 수요일 비오다 흐림
아침 요가 – Freedom flow 60분
라떼
오전 근무
BL 오트밀+요거트+바나나+치아씨
Mixed cardio 20분
오후 근무
코코넛 칩 스낵
D 배달 반찬 – 고등어 김치찜, 두부 미역 미소국, 밑반찬
카푸치노
동네 한 바퀴 – 세이프웨이에서 한번에 쇼핑할 수 있는 사람 수를 제한하고 있었다.

4월 2일 목요일 흐림
전날 잠을 설쳐서 조금 늦게 일어남
라떼
B 크래커&크림치즈, 낫또, 생 beet 한 개
오전 근무 –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게 힘들어 소파로 옮겼더니 계속 부엌을 들락거리게 된다.
L 레터스, 토마토, 삶은 달걀, 모짜렐라 샐러드. 냉동실에 치즈가 여기저기 숨어있네…
오후 근무
D 베이컨 김치 떡볶음, 밑반찬
카푸치노
RunDay app 1일차 – 안 뛰던 사람들이 집에 있으라니까 다 나와서 뛴다더니 내가 딱 그 꼴이네. 그런데 하루종일 컴퓨터 끼고 화상회의와 이메일 사이를 오가다 보니 너무 답답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 사실 취향은 아닌데 (작가를 가리는 타입)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와서 좋아하면서 보고 있다.
여기저기서 layoff 소식들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이제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으로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장기전에 대비 K씨의 Surface를 싹 밀고 업무 전용으로 이런 저런 앱들을 깔았다.

4월 3일 금요일 흐림
잠을 좀 모자라게 잔 듯
라떼
요가 15분
B 오트밀+두유+사과+아몬드 버터, 마차 소이라떼
오전 근무
L 호밀크래커+햄+치즈, 레터스+사과+샐러리+생강+치아씨 스무디
오후 근무
K씨 올 즈음 집 앞에 나가 잠시 햇볕 쬠. 아직 날씨가 무척 차다. 요 며칠 우박, 눈발이 날리기도 했고.
D 한국 그로서리 족발, 진토닉

4월 4일 토요일 흐리다 맑다
밤에 깨서 인터넷 돌아다니다 다시 잠들어 좀 늦게 기상
세이프웨이 가서 아침거리 장 봐와
B falafel wrap, 카푸치노
사무실에 가서 화분 가져옴. 그 동네 벚꽃 구경도 좀 하고. 거리는 한적하고 사람들은 서로 피해다닌다.
밖에 나가 다니는 게 언제가 될지 몰라 발코니를 치우고 테이블과 의자를 닦았다. 날은 차가운데 그나마 햇볕이 따스해 한참 앉아있다 들어옴.
PS4 dance game demo 몇 개 해 봄. 허우적 허우적.
D K씨가 벼르던 대로 이자까야 식으로 작은 안주류 (냉동식품 몇 가지와 스테이크)를 곁들여 한 잔.
동네 산책
괴물 다시 봄. 지금 상황에 대비되는 점들이 많다는 것에 한 번, 음악이 아주 좋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람.

4월 5일 일요일 맑고 구름 조금
또 밤에 깸. 책 두어 시간 읽고 다시 잠.
B 떡만두국
라떼
동네 긴 산책
L 나초 – 냉동실 음식들 일단 먹기로. 치즈와 전에 만들어둔 나초 토핑 (옥수수, 검은 콩, 양파 오븐에 구운 것) & guacamole
디즈니 채널 무료 일주일 가입해 토이 스토리 4, Onward
D 단호박 팥죽 (나만) – 냉파 연장선
동네 짧은 산책. 하늘에 달이 엄청 선명하다.
K씨와 함께 요가 35분
실사 알라딘 이런 Feel good 영화들을 보고 싶었어.
루이보스티

4월 6일 월요일 흐리다 맑다
K씨와 함께 아침 요가 35분
B 배달 반찬 제육볶음에 베이컨 볶음 남은 것 함께 볶아서. 보통 아침 먹고 두어시간 지나면 출출한데 엄청 든든했다.
라뗴
오전 근무 – 발코니에서 봄볕 쬐면서 일했다. 좋긴 한데 좋지만은 않구나.
L 토마토 상추 샐러드
오후 근무
O2 Box fusion 50분. 좋아하는 선생님의 동영상 수업. 그립다 ㅠㅠ 그 와중에 퇴근해서 나를 구경하는 K씨.
D 배달 반찬 부대찌개. 운동하고 나서 라면 먹으니 넘 좋다
카푸치노
디즈니 채널 뒤적거리다 Who framed Roger Rabbit 반 정도 보다 잠자리에

4월 7일 화요일 흐리다 맑음
밤에 깨서 뒤척거린 탓에 한 시간 정도 늦잠
라떼
B 호밀 크래커에 guacamole 얹어서
오전 근무
L 배달 반찬 비빔밥 – 내일은 돌솥비빔밥으로 먹어야지!
오후 근무 – 일이 많다. 이번 주 다음 주에 휴일이 있다는 게 기쁘다.
Freedom flow 요가 60분
D 배달 반찬 고추잡채+꽃빵 & 제육볶음 남은 것
박정현 노래 틀어두고 카푸치노 마시며 공부
매일 저녁 7시마다 발코니에 나가 냄비뚜껑을 두드리며 의료종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Pink moon day라길래 달구경하러 나갔는데 달이 아직 높이 솟지 앉아 못 보고 산책만 하고 들어옴.
The Great Canadian Baking Show 별 기대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재밌다.
창문 밖에 환한 보름달이 보인다. 분홍색은 아닌데…?

4월 8일 수요일 맑음
K씨 아침 운동하는 동안 특별히 돌솥비빔밥을 준비해주었다. (물론 비빔밥 재료는 배달…)
B 돌솥비빔밥
라떼
오전 근무. 때때로 발코니에 나가 일함. 일교차는 여전히 심한 편. 며칠 사이에 햇볕이 엄청 뜨거워져서 오래 앉아있기는 어렵다.
L 캔 참치를 얹은 토마토 상추 샐러드, 마차소이라떼
오후 근무. 오후에 회의가 연달아 있으니 머리가 잘 안 돌아간다 – 아무말 대잔치 ㅠㅠ
Abs and butts 30분
D 배달 반찬 닭갈비
카푸치노
K씨가 모동숲을 구해줬다. 이거 위험한데… (이런 게임 좋아함.)
K씨와 함께 요가 30분

4월 9일 목요일 맑음
K씨와 함께 요가 30분
B 냉동 피자 & 라떼
오전 근무
L 녹차 두유 라떼, 생 비트 한 개
오후 근무. – 몇 건의 회의를 제외하고는 유난히 조용했던 하루. 다들 이미 휴일 모드인건가 ㅎㅎ
햇볕을 쬐면서 20분 정도 걸어서 K씨를 만나 저녁 픽업하기로. 조용한 길로만 다니다가 정말 오랜만에 큰 길 따라 내려갔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다. 건널목에서 거리 두기란 정말 극도로 힘든 일이었다. 한참 뒤에서 기다리다 늦게 길에 들어서 신호 바뀌기 전에 잰걸음으로 멀찍이 돌아감 ㅠㅠ
D 치킨과 칵테일
모동숲 재밌다… 단지 몇 시간째 하니 목에 무리가…

4월 10일 금요일 맑음 성금요일 휴일
라떼
오늘자로 주립공원들이 전면 폐쇄되었다. 그나마 이렇게 해서라도 속도를 늦추니 아 곳 의료진들이 그럭저럭 대처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침부터 모동숲 – K씨가 거실에서 놀 수 있게 세팅해 줌.
B – 흰 쌀밥에 배달 반찬, 미역국.
오후에 산책 겸 리큐르 몇 가지를 사러 갔다. K씨는 이 참에 집에 칵테일 바를 꾸밀 모양인가 봄.
가볍게 요가를 30분 정도
D 지난 주말처럼 안주류 조금씩 해서 칵테일 한 잔
카푸치노 마시며 모동숲 하다가 잠자리에
재택이라도 근무시간엔 빡빡하게 일을 하지만 아침에 화장하고 채비하고 출퇴근하는 시간만 아껴도 여유로운 두어시간이 더 주어지는 셈. 워낙에 집에서도 잘 놀아서 이렇게 지내는 것이 체질에 맞기는 한데.. 언제까지 이렇게 여유로워할 수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