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토요일 맑음 구름 조금
라떼
일찌감치 (일곱시 쯤) 동네 산에 올라갔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걷기 좋았다. 텅 빈 버스 타고 내려와 집에 왔는데 오는 길에 지나온 다른 동네 모습이 어찌나 반갑던지.
B 배달 반찬 순두부 찌개, 달걀 프라이
군것질 – 땅콩, 코코넛 칩 스낵과 마차 소이 라떼 마시며 모동숲. 팁을 찾아봐가면서 하는 게 아니라 그 때 그 때 배워가며 꾸물꾸물 현 시간대에 맞춰 하고 있음. 현재 시간과 날짜가 같아서 어제까지 섬에 예쁘게 피어있던 벚꽃이 전부 져버렸다. 벚꽃이 예뻐서 섬이름을 벚꽃섬으로 했구만 벚꽃없는 벚꽃섬이 되어버렸네. 과연 나는 내년에 벚꽃이 필 때까지 이 게임을 하고 있을 것인가.
낮잠
D falafel wrap
요즘은 꼭 필요한 뉴스들 외에는 읽고 듣지 않으려 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원래 바닷가 캠핑을 예약해 두었던 이번 연휴 주말은 모동숲을 하며 보내고 있다. 눈 뜨면 아무 생각없이 나비 잡고 조개 캐고 꽃에 물 주는 일상… 나쁘지 않다.
4월 12일 일요일 맑음
라떼
B K씨의 다이어트식 – 두부, 아보카도 등을 깍둑썰고 가쯔오부시, 파를 얹은 후 미소 베이스의 소스를 만들어 뿌린 것.
필요한 것 몇 가지 살 겸 잠시 동네 산책. 세이프웨이는 한가했다. 휴지 선반이 휑하긴 하지만 그래도 휴지를 사려면 살 수 있다. (계속 그랬던 듯.)
K씨의 오늘의 칵테일은 mojito. 나는 그냥 만들어주는 거 조금씩 마시며 모동숲.
Box fusion cardio 30분 정도
D 분식 스페셜. 풀무원 떡볶이, 순대, 오뎅국 + 아까 다 못 마신 mojito.
동네 산책. 이러다 보면 어느 날 여름이 와 있을지도 모르겠다.
K씨와 함께 요가 30분
4월 13일 월요일 맑음 부활절 연휴 마지막날
블로그 일기 정리하며 라떼. 며칠 푹 잘 쉬었다.
B 냉동 피자와 spumoni
봄볕 쬐며 동네 산책
오늘도 모동숲. 며칠 달려서 이제 천천히 조금씩 해도 될 것 같다.
내일부터 또 열심히 일 해야 하니 집 정리하고 룸바 일 시키고. 온수매트 물 뺴서 정리하고 나니 공식적으로 겨울이 끝난 것 같은 느낌이다.
Mixed cardio 45분
D 배달 반찬 해물파전, 콩비지 찌개와 불고기
카푸치노
K씨와 함께 요가 40분
자자.
4월 14일 화요일 맑음
전날 밤 전자도서관에서 책들을 뒤적거리다 늦게 잠들었다. 며칠간 게임하느라 같은 자세로 오래 있어서인지 또는 어중간한 운동량 때문인지 몸이 여기저기 뻐근해서 아침 요가 대신 간단한 스트레칭만.
B 배달 반찬 떡만두국
참치캔 따놓은 것이 있어 양파랑 피클을 다지고 후추와 마요네즈를 넣어 참치샐러드를 만들었다. K씨가 삼각김밥을 만들어 도시락도 싸고 내 것도 하나 만들어 줌.
라떼 마시며 오전 근무 시작. 같은 자세로 오래 있지 않으려 여기저기 옮겨가며 일을 하고 있다. 오늘은 식탁.
간만에 다시 근무 시작했더니 처리할 일들이 많다. 그 와중에 머리에 김 나는 일도 좀 있었고.
L 발코니에 나가 햇볕을 쬐며 삼각김밥을 먹었다.
후식 삼아 만든 마차 라떼가 위에 좀 자극적인 듯. 아무래도 녹차랑 잘 안 맞는 것 같다. 가끔씩만 마셔야겠다.
오후 근무. 이번 주는 회의의 연속. 시간이 아주 잘 간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회의에 따라 시간 낭비처럼 느껴질 때가 있기도 하다…
Mixed cardio 50분
D 배달 반찬 양배추 쌈, 제육볶음, 강된장
동네 산책
모동숲. 어느 정도 익숙해졌나 싶었는데 또 새로운 노동 지시가…;
내일도 근무라 일찍 자야하는데 또 이것저것 – 오디오클립도 듣고 블로그도 업데이트 하고 – 늦어졌네… 자자.
4월 15일 수요일 맑음
늦게 자서 아침에 꾸물꾸물 힘들게 일어났다. 재택이라고 해도 화상회의를 계속하니 때로는 사무실 근무보다 더 빡센 느낌이다.
라떼 한 잔 마시며 정신 차리고
B 호밀 크래커에 크림치즈, 허머스 등등 이것저것 조금씩 남은 것들과 아보카도 반 개 얹어서 & 두유
오전 근무
L 샐러드 야채 조금 남은 것, 샐러리, 비트 등 시들시들한 야채에 얼려둔 바나나, 생강, flax seeds, chia seeds 물 잔뜩 넣고 갈아서 스무디처럼. 오늘 완전 잔반 처리의 날이구나.
오후 근무 – 세 시간 내내 회의.. 아이고.
일하고 있는데 K씨 연락 – 수요일이 식당들을 돕기 위한 외식의 날이라나. 이런 건 또 냉큼 참여한다.
Mixed cardio 30분. 연달아 비슷한 운동이라 발에 무리를 줄까봐 좀 설렁설렁 함.
D 치킨. 개표방송을 보면서.
모동숲. 오늘은 시간을 정해두고 했다. 7시 의료종사자들에 대한 감사표시 시간까지만.
저녁 동네 산책
씻고 공부
이제 진짜 잔다.
4월 16일 목요일 맑음
이른 새벽에 잠깐 깨서 책읽다 다시 꿀잠.
라떼
B 배달 반찬 콩비지 찌개 + 오트밀
오전 근무
L 삶은 달걀 두 개
오후 근무
Arms + a bit of cardio 35분. 집에 3lbs 밖에 없는데 5lbs weights 있으면 좋을 것 같다.
D 배달 반찬 돼지갈비 + 아스파라거스, 밑반찬들
동네 산책
요가 40분
모동숲
공부
4월 17일 금요일 흐림
라떼 – 주말이 정말 빨리 돌아온다. 싫다는 건 아니고 ㅎ
오전 근무
B 달걀 흰자가 들었다는 프로틴 바(재료가 심플해서 사 봤는데 어우 맛없어. 사 둔 것만 먹고 이젠 안 살 듯) & 두유 한 잔
오후 근무 – 내내 회의
금요일이라 그런지 운동 하기 싫어 스킵
D 모듬 순대, 매운 꼬투리 볶음 투고
동네 산책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밤에 깨서 모동숲 좀 하다 다시 잠
4월 18일 토요일
아침에 꾸물꾸물 일어났더니 K씨는 장보러 나간다고. 내내 스스로 아침형 인간인 줄 알고 살아왔는데 아닌지도 모르겠다.
B 내가 좋아하는 빵집에서 K씨가 대강 집어온 빵들과 아메리카노
공부 쪼끔 & 모동숲
Global citizen online concert
D K씨가 만든 츠케마구로, 땅콩이랑 짭짤한 과자류
동네 산책
요가 40분
영화 The Farewell
4월 19일 일요일
모동숲으로 시작하는 일요일 아침 ㅋ
B 달걀 얹은 라면
카푸치노
K씨와 요가 40분
D 햄버거
Mixed cardio 50분
음악 방송 틀어두고 공부
주말이 휙 지나갔다…
4월 20일 월요일
일어나서 K씨 참치마요 삼각김밥 만들어 주고…
B 호밀 크래커에 참치마요 얹고 라떼와 함께.
오전 근무. 집에서 일해도 월요병이 있는 것인가… 오늘은 어찌나 일하기가 싫은지. 몸도 찌뿌둥하고.
L 두유 한 잔
오후 근무
점심이 애매하게 늦어져 저녁 먹을 때까지 낫또 한 팩 먹고 버티기로.
요가 30분. 운동도 하기 싫고 다 귀찮아서 거의 스트레칭.
D 배달 반찬 – 비빔만두, 두부 미트볼 탕수, 오징어 무국 & 깍두기. 오징어 무국이나 깍두기같은 음식을 먹으면 웬지 향수에 젖으면서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밥을 맛나게 먹고 났더니 웬지 힘도 나고 기분이 좋아져서 즐겁게 모동숲.
이웃들과 함께 7시에 의료봉사자들에 대한 감사의식(냄비뚜껑 두드리기…)을 치르고 동네 산책.
또 모동숲 하다가 잘 참. 가만 보면 끊임없이 노동해서 빚갚는 게임인데 (다 갚으면 또 떡밥을 덥썩 물고 더 큰 빚더미로…) 멍하니 낚시하고 조개 캐다보면 은근히 마음이 편해진다.
어쩄거나… 오늘은 진짜 헐렁하게 보냈으니 내일은 또 힘내서 열심히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