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

12일엔 시누이께서 맛난 걸 사주신다고 해서 한정식집에 갔어요. 동네에 멋진 식당이 숨어있네요.

창밖으로 눈내린 산기슭이 보여요.


올갱이 죽과 동치미.
올갱이 예능프로에서 잡는 거 본 듯 한데 처음 먹어봄. 고소하네요.

샐러드 두가지.
아래 건 단호박을 이용해서 만들었나봐요. 위에 얹은 건 곶감인 듯..
새싹 채소와 달콤한 샐러드가 잘 어울렸음.


새우와 연어 전채

우엉 잡채

모듬전


보쌈. 굴이 아주 싱싱하니 맛있었어요.

표고버섯 탕수육
이때부터 배가 불러오기 시작함;

낙지 떡볶음. 쫄깃하고 적당히 조리가 되었는데 좀 짰어요. 서빙하시는 분께 말씀드리자 떡갈비로 바꿔주심;
(떡은 맛있었는데;;)



그리고 나서 밥과 나물, 전골이 나왔어요. 그리고 새로 무쳤다며 주신 미나리 무침.
음식 남기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적당히 먹을 만큼 나와서 좋았어요.
서빙하시는 분도 친절하시고 음식도 맛있어서 기분 좋았던 가족 식사.
잘 먹었습니다.

저녁때는 예전에 다니던 학교에 놀러가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상업적으로 바뀐 학교의 모습…

그러나 자판기커피는 아직도 100원 ㅋ



가끔 가던 파전집에 가서 고추튀김과 파전을 먹어보았어요. 막걸리도 한잔.
예전엔 막걸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요즘엔 달달하게 만드는 건지 무슨 음료수 맛이 나네요.
전혀 변하지 않은 식당의 모습에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문화적 충격을 느꼈음. 

선배들 몇분 오셔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많은 시간이 지나갔음을 실감하긴 했지만 
몇십년째 같은 요리를 만들어 내시는 주인분들의 내공에 대한 놀라움과 더불어
90년대초의 (그리고 아마도 그 훨씬 이전부터의) 구리구리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학교 앞 풍경에
할 말을 잃고 진정한 관광객이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10 thoughts on “2월 12일

  1. 트니맘

    맛있었겠다. 전빼고 다 먹고 싶어요.ㅋㅋㅋ 어제부터 오늘저녁까지 명절 음식만
    먹었더니 우~~~ㅡ.ㅡ
    다니던 학교 오랜만에 가봐서 옛날 생각나고 좋으셨겠어요. 저도 예전에 아주 우울하거나
    사회생활에 지치는날 드라이브삼아서 학교 몇번 갔었죠.
    울학교도 아직 자판기커피 100원일라나.ㅋㅋㅋ
    추억속으로 시간여행 다녀오신거 보니 저까지 기분이 오묘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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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금봉네

    내도 나물하고 전은 패쑤~
    낙지볶음이 급 땡김!!!
    명절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실컷 맛난 거 많이 드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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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폴리맘

    아웅 굴보썀~~~~꺅꺅!! (다욧이후 명절음식 먹고 캐장염중 ㅜ.ㅜ)
    이것저것 맛난거 실컷 드세용~~~
    학교주변은 가끔 놀러가면 참 싱기하고 쓸쓸한 느낌이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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