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land 여행 – day 2, part 1

첫날 저녁은 미리 준비해간 삼겹살을 구워서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오두막 주변이 다 숲이라 밤에는 정말 캄캄하다. 일찍 잠자리에 든 이유도 있겠지만 다음날 아침 정말 일찍 눈을 뜨게 된다.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되는 편리한 시스템. 새벽 다섯시부터 이러고 있음;


여기가 뒷쪽 문과 설겆이 할 수 있는 개수대인데 바로 바깥에 닭장이 있다.


하는 수 없이 주섬주섬 일어나 커피도 만들어 마시고 어제 저녁에 사둔 빵으로 요기도 한다. 이 때 K씨는 어떻게든 잠을 자보려고 노력중이었으나 곧 딱따구리도 집을 쪼기 시작. (거의 망치질하는 소리가 남.)

나는 소파에 앉아 미리 집주인에게 부탁해 배송받은 동종약 구경.

캐나다는 배송이 오래 걸린다기에 (게다가 배송료도 너무 비싸고) 이 주소로 주문해봤다. 공부해서 잘 써봐야지. (이 약들은 바로 쓰게 된다..;;)

.

.

.

너무 일찍 일어난데다 날씨가 흐리긴 했지만 비는 오지 않았기 때문에 포틀랜드 시내에 나가보기로 했다. 잘 되어있기로 유명한 포틀랜드의 공공교통을 이용해보기로. 포틀랜드는 도심 중심가는 교통비가 무료이고 근교에서 도심까지도 꽤 저렴한 비용으로 공공교통을 이용할 수가 있다. 특히 도심에는 도로가 지상전철 우선으로 되어있어 운전보다는 공공교통이 편리한 편.



그래서 주택가를 달리는 맥스 전철 탑승.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겠지만 이 전철 매우 천천히 가고 거의 매 두 블럭마다 정거장이 있다. 근데 잠시 후 우리 앞에 앉은 아저씨랑 아줌마는 마리화나에 푹 담겼다 오신 것 같은 냄새를 풍기며 등장하여 아저씨가 계속 아줌마에게 헤드락을;; 무서웠뜸. 

.
.
.

포틀랜드 다운타운 도착- 일단 지도를 받기 위해 관광 안내소가 있는 중심가 파이오니어 광장 주변으로 향한다.

오잉.. 귀여운 수달들이 분수 옆에 ㅋㅋ

사슴도 있다.

.

.

.

일단 배가 고팠으므로 포틀랜드의 명물 길거리 음식을 먹어보기로. 안내소에 물어보고 곧장 그쪽으로 향했다.

몇 블록에 걸쳐 다양한 국적의 음식들을 파는 매대가 펼쳐져 있었다. 이런 거 진짜 좋아하는 우리는 기대로 두근두근. 

사람들도 많았고 (근처 직장인들이 빈 그릇을 들고 점심을 사러 나온 경우가 많은 듯) 모퉁이에서 구걸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포틀랜드의 인상 중 하나는 담배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과 홈리스들이 많다는 것. 공공시설과 무료교통이 잘 되어있으니 그런 것 같다. 이상적인 복지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하와이 음식, 타이 음식, 일본 음식, 한국 음식…

내가 고른 것은 K씨의 표현에 따르자면 영양밥.

현미밥에 콩, 치즈, 사워크림 등 멕시코식의 토핑을 해서 핫소스를 뿌려먹는다.

뚜껑을 덮었더니 눌렸네;;

이런 조합을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다.

K씨가 택한 타이 북부지방 매운 닭볶음요리.

얼마전에 만화책에서 보고 궁금했었다고. 

두가지 음식의 가격이 각 5불씩. 포틀랜드는 소비세가 없으므로 정말 싼 가격이다. 팁 그릇을 놔둬서 조금씩 더 내긴 하지만 기분좋은 가격.

맛있게 밥을 먹고 또 유명하다는 커피숍에 가보는 관광객의 자세.

스텀타운 커피는 포틀랜드에서 시작해 뉴욕으로 진출, 지금 뉴요커들이 줄서서 기다려 마시는 커피가 되었다고. 안타깝게도 나의 저렴한 미각은 뭐가 다른지 알 수 없었지만 라떼는 일단 맛있게 마셨음.

날이 개서 햇살이 비치는 한가로운 오후. 좋구나.

10 thoughts on “Portland 여행 – day 2, part 1

  1. 트니맘

    아 부러워라~ 진짜 좋으셨겠다..
    포틀랜드 살기 좋은곳 같아요. 음식값도 싸고 교통비도 그렇고.
    점심식사 하려고 빈그릇들고 온다는 직장인들.ㅋㅋㅋ
    뭔가 웃기긴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식당들처럼 무대포로 일회용기 안쓰니 참 괜츈한듯.
    그나저나 꼬꼬닭때문에 잠 설치셨군요.ㅋㅋㅋㅋㅋ 닭소리 멀리서도 잘 들리고 참 신경쓰이더라구요.
    근데 바로 앞에서 거기다 망치소리 딱따구리까지.ㅋㅋㅋㅋㅋ
    당하면 좀 승질나겠으나 이야기 듣는 사람은 웃겨요.ㅋㅋㅋ

    Reply
    1. 딸기맘

      포틀랜드가 백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도시중 하나라는군요. 여러가지 공공시설이 잘 되어있긴 한데 소비세도 없으니 그 비용을 어떻게 충당하는지 궁금.
      닭이랑 딱따구리 한 사흘 지나니 또 적응은 되더라구요 ㅋㅋ

      Reply
  2. 바람

    ㅋㅋㅋ 포틀랜드 아니더라도 울동네도 늘 새벽 다섯시무렵 꼬끼오~!!
    딱따구리(푸하핫~) 대신 행상이 등장해서 아침잠 많이 설친다능..
    정말 복지가 잘되어있어두 참….잉간들은 이래도 저래도 쉽지않은 종족인가봐요.ㅋ
    (풀피웠음 조용히 좀 놀지 웬 전철에서 헤드락? ㅋㅋㅋ)
    암튼 낯선 곳에서 유유자적 맛난거 묵고 거리구경하구 넘 부러워용~~
    동종약두 챙기구 알찬여행? ㅎㅎ

    Reply
    1. 딸기맘

      아침에 뭘 파나요? 두부?
      전철에서 만난 아저씨는 애정을 표현을 어찌나 사납게 하는지.. ㅎㅎ
      이번에 동종약을 구비해서 정말 알찬 여행 ㅋㅋ

      Reply
    2. 바람

      아침에 두부, ㅋㅋㅋㅋ
      뭘 파냐면 별거 다 팔아서 수퍼마켓 차려도 됨.
      파,양파,토종마늘,토종닭,영광굴비,꿀참외,딸기(응?),
      감자,고구마,굴,멍게,쌀,재활용센터,계란…..etc.
      다 열거하기 힘들정도.ㅠㅠ

      Reply
  3. 폴리맘

    ㅋㅋㅋㅋㅋ꼬기오로 깨고 딱따구리로 괴로운 숲속의 얼리모닝~~ ㅋㅋㅋ (망치질소리라니 ㄷㄷㄷㄷㄷ)
    전철이 저리 주택가 사이로 다닌다니..소음때문에 천천히 달리는건강??
    여행에 이런저런 볼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해서 꽤나 즐거우셨겠다능 ㅋㅋㅋ 낯선곳에서 사람구경하며 새로운 음식 먹는게 진정 여행의 즐거움이쥬 ㅋㅋㅋ
    아웅~~ 여행가고파요~~ ㅎㅎㅎ

    Reply
    1. 딸기맘

      간만에 여행갔다왔더니 정말 좋긴 하더라구요. 뭔가 설레고 두렵고.. 낯선 곳에서 두리번거리는 그 자체가… ㅎㅎ

      Reply
  4. 금봉네

    흠…시골 생활의 정수를 맛보셨구만요~ ㅋㅋ
    우짬 살아숨쉬는 알람이라는~~~ ㅍㅎ~

    Reply

Leave a Reply to 딸기맘 Cancel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