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째주까지 비오고 춥다가 이제 좀 여름같은 날씨가 되었다.
딸기 병원갔던 일 외엔 조용한 하루하루. 아침이면 출근하고, 퇴근해서는 저녁을 먹은 후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에 가거나 식료품을 사러가고, 쉬는 날엔 청소나 요리를 하고 뒹굴거리며 책을 읽었다.
몇주전 토요일, 간만에 알바하러 갔는데 따라간 딸기. 차의 에어컨 바람을 좋아하지 않아 잘 안 켜지만 딸기여사께서 더워하셔서 틀어드렸더니 편안히 잔다. 가봤자 나 일하는 동안 가방안에서 자는 게 전부지만 동료들이 지나가다 가끔 머리 쓰다듬어주고 하면 좋아한다. 나름 공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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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맘님 바이러스를 쬐끔 극복하고 요즘은 약간 다양한 메뉴를…
토요일 알바 후 간만에 삼겹살을 구워 상추, 고추와 함께 냠냠
지난번 한국에서 사온 소주, 요리용 맛술로 쓰고 있었는데 삼겹살 구운 김에 조금 마셔보기로.
근데 이제 소주 맛을 잘 모르겠어서 (맛이 없다?) 앞으로 마시게 되는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동생이 선물로 준 저 예쁜 잔엔 차나 마셔야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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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직거래장터에 가서 독일식 빵과 집에서 만들어간 레몬 탄산수로 요기.
우리가 아침먹는 동안 햇볕쬐는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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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거래 장터에서 직접 키운 소고기를 팔고 있길래 햄버거용 간고기를 좀 사왔다.
(그런데 직접 키운 소를 어떻게 잡지.. ㅠㅠ)
간만에 빵을 노릇노릇 구워서…
햄버거를 만들어먹었다.
여기까진 참 좋았는데, 햄버거를 먹다보니 뭔가 딱딱한게 있어 보니… 그릴 청소하는 쇠브러시의 솔 조각이 몇 개씩이나;;;;;
패닉상태로 인터넷을 뒤져보니 여름이면 쇠브러시 조각을 삼켜 목이나 위장에 박혀 응급실로 오는 경우가 몇건이나 된다고. 이후 사흘간 응급실에 가게 될까 긴장했으나 다행히 별 일 없었다. 바비큐 그릴을 청소하고 나면 반드시 그릴 표면을 점검합시다.
남은 햄버거 패티를 팬에 구워 양파소스에 졸이고 양파를 따로 볶아 밥반찬으로도 한 끼.
직거래 장터에서 “잼레이디”라고 상표를 붙인 집에서 만든 자두잼을 사와봤는데 꽤 맛있었다.
햄버거먹고 남은 빵 다음날 아침에 잼과 함께 한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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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만든 오이소박이. 오이를 대강 잘라 절여서 양념장에 버무린 부추와 섞어 통에 담았다. 정석은 아니지만 시원한 맛에 밥반찬으로 잘 먹고 있음. (근데 사진이 왜 이럼;;)
K씨가 회덮밥이 먹고싶다고 연어와 도미횟감을 사와 초고추장과 상추로 간단하게 또 한 끼.
그동안 단조로운 식생활을 하던 (소고기만 줄창 먹임) 딸구여사도 간만에 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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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는 눈도 나빠지고 귀도 나빠졌지만 여전히 나가노는 걸 좋아해요.
잔디밭에서는 제법 뛰어다닌다.
자기만 안 보이는 숨바꼭질도 하고…
뒷발로 앞발을 다 상처내놓고 또 상처를 계속 긁어서 하는 수 없이 반창고를 돌돌.
잘 안 보여도 잘 지내고 있어요!
딸기가 햇빛아래 있다가 집에 들어오면 아예 안 보이나보다.
어제 산책하고 집에 와서 밥을 주는데, 보통 밥 준비하는 동안 냉장고 옆에서 끙끙거리며 빨리 달라고 떼쓰는데, 그러다가 냉장고에 머리를 들이받더니 부엌이 아닌 엉뚱한 곳을 향해 밥달라고 깡총깡총 뛰면서 재촉을 하는 게 아닌가.. 나랑 K씨랑 그러고 있는 딸기를 한참동안 멍하게 쳐다보았다. 밥그릇 앞으로 데려왔는데 밥그릇을 찾는 데도 좀 시간이 걸리고.
이럴 때마다 잠깐의 멘붕이 오지만 그래도 와구와구 잘 먹고 또 밥먹은 후 여기저기 부딪힐 뻔 하면서 신난다댄스를 추는 딸기를 보면 딸기는 안보이는 건 둘째 문제고 먹는 게 즐겁구나 하고 위안이 된다. 얼굴을 여기저기 부딪히는데, 깔때기가 나름 보호대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깔때기 쓰는 게 항상 가여웠는데 이렇게 활용이 되는구나…
언제나 부지런한 딸기네 식구들 보기 좋네요 😉
딸기도 밝은모습 보여줘서 감사하구요. 저는 이 좋은 날씨에 회사일 핑계로 마구마구 게을러 지고 있는데…… 집에서 밥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
귀차니즘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데……..
저희는 먹는건 초큼 부지런한 것 같아요 ㅎㅎ 딸기도 먹는데 의욕이 있으니 다행이다 싶구요.
회사 일이 바쁘면 집안 일은 어쩔 수 없죠 뭐. 제가 하는 일은 여름 동안은 좀 슬로우하거든요. 뭐든 스트레스가 되는 건 피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몸 힘들면 간편하게 사드시는 것도 좋죠 뭐 ^^
허걱. 딸기맘님이 패티 굽다가 솔조각이 들어간거에요? 한국에서도 왜 가끔 중국집 시켜먹거나
식당가서 먹다가 쇠수세미 한가닥이 있는 경우가 있잖아요. 근데 중국집은 왜 도대체 쇠수세미를
쓰는건지 갑자기 궁금하네.아! 그릇이 다시 수거해가면 말라붙어서 설거지가 힘드니까 쇠수세미로
빡빡 닦는가봐요. (나 혼자 뭐래니?ㅋㅋ)
여튼 다행이어라 조심하삼. 웅.. 그게 잘못해서 위에 박힐수도 있다니 무섭.
엄마 알바하는데 따라가도 되는구나 딸기 좋았겠네^^ 딸기도 시선받고 이쁨받는거 즐기는군요.ㅋㅋㅋ
트니는 즐기는 정도를 넘어서 구걸 수준이라 챙피할때가 자주있삼.;
근데 딸기 왜자꾸 이뻐진대요. 비결이 뭔지..자는 얼굴도 너무너무너무이쁘고 뒷통수도 이쁘고
눈뜨면 더 이쁘고 기냥 예술임.^^
요즘 다시 열밥하시는군요. 다 맛있어보여요. 요즘 트니고모부가 붕어 낚시해서 왕창 주셔서
터빠가 붕어찜 엄청 좋아하거든요.물론 난 할줄도 모르고 하고싶지도 않은 요리.;
자기만의 제조법으로 열심히 만들어 먹으니 반찬 걱정은 안해서 좋은데 내가 먹을 반찬이 없어서..
참 폴리맘님 그 바이러스 퇴치한지 좀 됐어라. 열심히 밥해드시는 진기한 현상이..ㅋㅋㅋ
남편이 열심히 솔로 문지르고 구웠는데 솔쪼가리들이 떨어져있었나봐요. 자주 있는 일이라고 하니 조심해야되겠더라구요.
식당들은 많은 그릇을 처리하니 쇠수세미가 필요할 듯.. 고깃집에서도 석쇠닦는데 엄청 강한 세제 쓴다고 들은 것 같아요. (그래도 남은 거 없도록 잘 닦아야 할텐데..)
가끔 알바하는 건 안쪽 사무실에서 하는 거라 딸기 데려가요. 그나마 주중에 집 많이 보는데 주말까지 집보면 가엾잖아요. (딸기 데려오지 말라고 하면 때려칠 기세 ㅋ) 별로 팔딱거리지는 않는데 사람들이 오다가다 머리쓰다듬어주면 막 얌전한 척하고 손에 뽀뽀해주고 ㅋㅋ
트니는 애들한테도 잘 해주죠..? 그러니 얼마나 이뻐.. 딸기는 사실 길에서 만난 사람들한테는 (특히 애들) 까칠한 편이고 몇번 본 사람들한테 이쁨받는 걸 더 좋아해요.
여름되니 낮도 길어지고 해서 이것저것 더 해먹게 되네요. 문도 활짝 열어놓을 수 있고.. 스스로 붕어찜을 해드시는 트니아버님 대단하심 ㅎㅎ
폴맘님이 바이러스만 여기저기 투척하시고 본인은 급 치유되셔서 맛난 밥 해드시는 거 봤어요 ㅋㅋㅋ 폴리밥도 환상으로 준비하시고. 아 폴맘님 생각하니 갑자기 창틀을 닦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지.. (언제 마지막으로 닦았는지 기억도 안 남;;)
이 싸람들이 ㅋㅋㅋㅋ 이미 지나간 바이러스(?)로 급뒷북들을 치시더니만 인제들 다 나은거임? ㅋㅋㅋㅋㅋㅋ
기특하게도 엄마랑 알바도 다니는 착한 딸기..
에휴…글읽다가 목이 콱 메어서….ㅠ.ㅠ
딸기의 깽깽발작은….안보여서 더 그랬던건 아닐까 싶기도… 언니오빠가 저지하는게 딸기는 잘 안보이니까 당황해서(?) 깽깽대는거는 아닐까….유?
그래도 먹고 행복하니 다행이어유. 이쁘구 이쁘구 이쁜 우리 딸기..
지금 당장은 나은 것 같지만 언제 재발할지 모름 ㅋㅋㅋㅋㅋ
발작이 100%는 아니지만 안 보이는 거랑 분명히 연관은 있는 것 같아요. 잘 안 보이고 안 들리는데 (청력도 조금씩 맛이 가는 듯?) 갑자기 손이 닿으면 더 놀라잖아요. 워낙 몸도 괴로운데 말리니 더 짜증이 났겠죠. ㅠㅠ
잘 먹는 게 이뻐서 요전에 무려 간식도 사줬어요. 이 때까진 밥풀 하나 주고 막 그랬는데.. 점점 마음 약해짐 ㅋ
딸기 눈망울이 확실히 얼마전과 달라지긴 했어요..
그래도 세월의 변화에 슬퍼만할순 없는거니까 딸기맘님 말대로 자연스럽게 안고가야는거같아요..
전구알 딸기가 그래도 이럴땐 쿠션역할을 해주기도하니 고맙군요.
푸짐한 먹거리.. 전 아직도 미미바이러스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구있삼..ㅎㅎ;
아직도 미미바이러스 ㅋㅋㅋ 요즘 덥다 장마라던데 몸 축나시지 않게 잘 챙겨드세용..
눈이 많이 하얘졌죠..? 전부터 그럴 기미는 보였는데 정작 이렇게 되니 참 마음이 아파요. 밥도 잘 못 찾는데 저도 물론 안 보이겠죠? 가엾기도 하고, 어떻게든 편하게 노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 많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