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어제 금요일에는 퇴근 후 같이 일하는 친구들을 초대해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내가 좀더 일찍 퇴근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집에 와서 무생채를 만들고 떡볶이를 해서 찐 단호박에 모짜렐라 치즈와 넣어 오븐에 넣어두고 상추와 깻잎을 씻어두었다. (메인 메뉴는 삼겹살 바베큐.) 

친구 하나는 기르는 강아지를 데리고 왔다. 딸기랑 동갑인 남자 강아지. 둘다 나이가 지긋하셔서 처음에 잠시 냄새 맡고 인사한 후 각자 할 일 함.

딸기는 미리 밥을 먹였는데, 친구 터피가 밥을 먹자 (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날아가서 밥을 뻿어먹었다. 터피는 워낙 순둥이라 멍하니 보고 있고 터피 엄마는 깜짝 놀라 밥그릇을 든 상황 ㅋㅋㅋ 

결국 터피는 엄마가 손에 들고 먹여주고 식신 딸기여사는 밥 어디로 갔나 열심히 찾고 있는 중. (너 이미 먹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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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을 베란다 그릴에 굽는 동안 단호박 떡볶이 구이와 친구가 가져온 짭짤한 올리브잎 절임을 밥과 함께 먹었다. (홍콩 음식인 것 같음?) 단호박이 너무 맛있어서 완전 기분이 좋아졌다. 

딸기는 조금 조르다가 포기하고 잠자리를 고르고 있고 그러는 딸기를 구경하는 터피군.

쟨 왜 저걸 쓰고 있을까…?

터피군은 너무 순해서 딸기 방석에 올려두면 또 저러고 가만 있는다.

근데 저 녀석도 식탐이 장난이 아니라 밥을 다 먹었음에도 우리가 먹는 동안 끊임없이 구걸질;; 사료 먹다가 엄마가 밥을 만들어주기 시작한 이후 식탐이 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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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토요일, K씨 출근하기 전에 혼자 장을 보러 갈까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구경하러 갈까 계획을 잔뜩 하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늦잠을 자버림. 

항상 신세지고 있는 언니가 주신 사골국물을 무청 우거지와 함께 끓여 아침으로 먹고 K씨는 출근하고 나는 딸기와 함께 벽난로 앞으로.

겨울에만 나오는 한정판 홀리데이 티 세가지. (그림이 참으로 정감있지 않은가..)

겨울에 주로 많이 쓰는 향신료가 계피, 넛맥 등이라 계피향이 첨가된 자두차, 크리스마스 즈음에 먹는 생강쿠키차 (계피, 생강향이 진함), 그리고 역시 크리스마스 즈음에 많이 먹는 지팡이사탕맛차. (민트맛임.)

겨울이라 따뜻한 차가 땡기는데 카페인을 절제하고 있어서 요즘 주로 마시는 차들. 

어제 딸기는 신기술을 익혔다. 퇴근하고 돌아와 보니 깔때기가 옆에 놓여있고 발과 사타구니를 열심히 핥고 물어뜯어 놓아 아주 새빨갛게 되어 있었는데, 어제 밤에도 자다가 보니 다시 깔때기를 얌전히 벗어놓고 앞발을 맛나게 먹고 있는 게 아님? 

핥는 것도 힘들었는지 헥헥거리기에 물을 먹이고 몽롱한 와중에 칼라를 찾아다 딸기 목에 맞게 조여놓고 다시 잠들었다. 아침에 탁탁 소리가 나 눈을 떠보니 딸기가 깔때기를 벗으러고 앞발로 깔때기를 밀어내고 있는 모습 포착.. 다행히 목칼라를 조여놓아 벗겨지진 않았지만 이 녀석, 어떻게 배운거지… 점점 스킬이 늘어가는 딸기.. 아이고 머리야. 

 

6 thoughts on “12월 1일

  1. 폴리맘

    두녀석 둘다 나이가 지긋해선가? 호들갑은 걍 먹을것앞에서만ㅋㅋㅋ(실리추구?)

    폴리도 카라생활 10년이라;;; 인석이 요령만 생겨서 혼자 카라를 쑥!!벗을때가 많아서… ㅠ.ㅠ 어느순간 벗고서 신나게 발을 쳐드심 ㅋㅋ(그러다 힘들어서 헥헥헥+ 벌컥벌컥 물먹기까지 아쥬 둘이 찌찌뽕이심;;)
    옷에다 끈을 하나 달아서(목뒤쪽으로 리본을 맬수있게) 카라에 연결해서 사용하곤 해요.
    목둘레는 목줄로 조이구 뒷목쪽으로 끈으로 묶어서 좀더 튼튼하게 고정을 해야된다능;;;
    휴..인석들도 나름 스킬이 계속 진화하기때문에 정신바짝차리지않음 금새 피칠갑…ㅠ.ㅠ
    피튀는 치열한 두뇌싸움의 연속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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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정말 처음에 서로 냄새 몇번 맡고는 걍 소 닭보듯.. 각자 먹을 거에 광분하실 뿐.. ㅋㅋ
      발먹고 헥헥 찌찌뽕.. 어이쿠 웃기면서도 눈물이 나는 이 상황은 뭘까요 ㅠㅠㅠㅠ 그렇잖아도 딸기 아빠가 옷이랑 연결을 해야되나 어쩌나 얘기했는데 너무 끈이 많으면 혼자 있는 동안 혹시 잘못 조일까봐.. (애가 워낙 별나야죠.. ㅠㅠㅠㅠ) 목둘레를 일단 안 늘어나는 목줄로 단도리해놓긴 했는데 이게 오래가길 바랄 뿐이예요..
      치열한 두뇌싸움에 공감 백만개.. ㅠㅠㅠㅠ 아.. 슬프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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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바람

    딸기씨 남친이 놀러왔군요. 왜 제가 다 반가운지..ㅎㅎ
    비슷한 뇨석이 함께있으니 딸기 옆이 왠지 든든~
    터피군도 귀엽군요~^^
    어느새 딸기네집은 레드칼라~ 클스마스 분위기 물씬~

    그나저나 갈수록 카라벗는 스킬이 느는군요..에궁..
    비빙이라면 치열한 두뇌싸움할 필요도 없이.. 백발백중 훌러덩일듯 싶지만..ㅋㅋ
    전에 화정에 이사와서 애가 한달간 분리불안이 심해서
    집안에서조차 제가 눈에 안뵈면 짖어대는 바람에
    입마개를 사왔으나.. 천이고 플라스틱이고 종류별로 일초만에 찢고 벗고 결국 포기;;;
    딸기를 정말 델고 출근해야하나요? 흐미…
    개델고 출근해도 되는 직장 어디 읎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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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급 딸기 남친? ㅎㅎㅎㅎㅎ
      둘이 있으니 참 예쁘긴 하더라구요. 잠깐 있다 서로 바빴지만도..
      딸기는 병원에서 떨이(?)로 제가 데려왔지만 터피는 족보있는 집 개라네요. 그 얘기하고 있는데 밥상에서 떨어지는 거 주워먹으며 구걸질하다 딱 걸려 다들 빵 터졌어요 ㅎㅎㅎ

      비빙 일초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참 나…
      그렇잖아도 딸기 데리고 다니면 안 되냐고 물어봤는데 시설팀 디렉터가 안된다고…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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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트니맘

    그러게 아이고 머리야~~
    이래서 발이 그렇게 됐던거였군요.에궁..
    애들이 우리 머리 위에 있을때가 많은거같아요.
    트니는 요즘 양치질 거의 매일 해주고 있는데
    삭삭~피하는 스킬이 자꾸만 늘어서 조만간 직립보행 할듯.ㅋㅋㅋ

    터피군 귀여워요. 착해서 더 이쁘고^^
    딸기집에 같이 있으라해도 가만히 있네^^
    딸기 멋져요.텃세(?)도 부릴줄 아는구나
    그래 지 밥그릇 안뺏기려는 자세 좋아.ㅎ
    트니는 쭈구리라 지 삼분의 일되는 요키가 놀러와도
    쫄아서 침대밑에 들어가 있어요.속터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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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트니 조만간 직립보행인가요? ㅎㅎㅎㅎㅎㅎ
      딸기는 뼈주던 시절엔 양치질 안 해주다 해준지 한 1년 밖에 안 되서 아직 스킬을 연마 못 한듯? 너무 다행이예요. 약만 발라줘도 생난리인데 (관절에서 우두둑 소리가 ㅠㅠㅠㅠ) 양치해줄 때 난리치면.. 아.. 생각하기도 싫음.

      트니가 수줍군요~ ㅋㅋㅋㅋㅋㅋ 몬살아. 사실은 딸기 지 밥은 다 먹고 넘의 밥 뺏어먹은 거예요. 샘이 엄청 많아서 다른 애들 놀러오면 안아주지도 못하게 했는데 (제가 그 사이로 파고 들어옴;;) 지금은 안 보여서 그런 행패는 안 부리더라구요. 좀 안됐어서 안아주긴 했지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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