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주 (그동안 먹기만 함)

지난 몇주간은 정말 바빴다… 까지 써놓고 블로그를 한참동안 방치해서 잘 기억도 안 나지만, 어쨌건 바빴나보다. 아침엔 5시면 일어나 커피 한 잔 하고 30분 정도 요가를 하고, 점심을 싸고 간단히 요기를 한 후 뛰쳐나간다. 커피나 요가를 포기하면 한시간 반 정도 더 잘 수 있지만 아침에 혼자서 조용히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정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다. 그리고 요가도 하루를 평온하게 시작하는데 큰 도움을 주어서 힘들어도 일찍 일어나게 된다. K씨는 한동안 더 자다가 딸기 아침주고 또 챙겨먹고 출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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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안개가 엄청났었다. 집 앞 공원도 주차장도 50미터 앞이 잘 안 보일 정도.. 그래선지 올해는 그리 춥지가 않았다. 한국엔 아직도 춥다던데.. 얼른 봄이 왔으면..

 

주말엔 며칠간 싸갈 도시락을 만들어놓는다. 주중엔 최대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주말엔 좀 오래 걸리는 요리를 넉넉히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며칠간 밥과 함께 싸간다. 도시락 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꽤 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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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두부조림을 만들었다. 생각보다 맛있게 되지 않아서 좀 속상했지만 (두부조림은 은근히 어려운 듯) 그래도 며칠간 든든한 도시락 반찬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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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쿠커에 미역국도 끓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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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는 칠리를 만들었다. 보통 통조림 콩을 쓰는데 나는 마른 콩을 불려서 몇 시간동안 끓여서 만들었다. 처음 만들어봤는데 꽤 맛있어서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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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초칩과 K씨가 만든 멕시칸 샐러드와 곁들여 저녁으로 먹고 또 며칠간 도시락으로 싸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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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놀라 바도 만들어보았다. 그라놀라 시리얼에 아몬드랑 말린 살구를 다져넣고 아몬드 버터와 꿀을 살짝 데워서 섞어서 랩을 씌워 꾹꾹 눌러준 후 냉장고에서 좀 굳히면 완성. 초간단인데 쉬는 시간 간식용으로 좋다. 좀 단 것이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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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프렌치 어니언 수프를 만들었다. 양파를 약한 불에 40분 이상 볶아 캐러멜라이즈시킨 후 채소육수를 붓고 끓임. 볶을 때 뚜껑을 덮으면 안 되는데 처음 해보는 거라 뚜껑을 덮어서 갈색이 되진 않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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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수프 위에 바게뜨와 모짜렐라 치즈 얹어 오븐에 살짝 데워 먹으니 그럴 듯 함? ㅋ

정말 먹은 얘기 밖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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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해오면 딸기가 내 옷 위에 앉아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입고 잔 옷을 걸어놓지 않고 침대에 던져놓고 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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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보느라 수고했어요.

6 thoughts on “2월 첫주 (그동안 먹기만 함)

  1. 바람

    알차게 드셨네요. 정말~ ㅋㅋㅋ
    부산 다녀와서 전 얻어먹기만 많이 얻어먹고
    청소랑 만두 빚는것만 좀 도와드린.
    집에오니 또 암것도 하기싫어서
    다시 라면모드가 될 거 같아요.
    밥도 안했구.. 뭔가 하다 남은거 때려넣고 정말 슬로쿠커에 죽끓여야겠어요.
    하지만 장언니는 죽 싫어라해서 그게 함정.
    (먹을거 없다며 징징할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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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왜 남자들은 죽을 싫어할까요.. 울 남편두 죽 싫어하고 울 제부도 싫어한대요.
      저는 한참동안 채소류를 안 챙겨먹었더니 갑자기 막 땡겨서 지난주부터 토마토랑 샐러드용 베이비그린 사서 식초만 휙 뿌려서 막 먹고 있어요. 오늘도 파프리카 한팩 사서 잘라 먹는데 왜 그리 맛있는지.. 몸에서 필요하면 먹고싶어진다더니 그런 건가봐요. 드시고 싶은 거 모아모아 죽끓여 드삼 ㅋ (장언니는 뭐 찾아드시겠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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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

        ㅋㅋ 안그래도 정말 뭔가 남은거 다 때려넣구 죽 끓였는데 소분해논거 오늘 다 묵었삼.
        장언니두 몇그릇 해논거중 두어그릇 먹었어요.
        권유 안하구 선택권을 줬더니 한번씩 묵더라는?
        긍데 슬로쿠커 스위치 부분 접촉이 불량인지 쵸큼 메롱하네요.
        이거 이번에 버려야는건지 그래도 되긴되는데 좀 더 써야는지 고민중.ㅋ

        전 한동안 밑반찬 하지도 않으면서 사먹지도 않구 지내다가
        오늘 날씨가 느무 구릿구릿하더니 김치사러 마트갔다가 미역줄거리 볶은게 왜케 땡기는지..
        그거 포함해서 세팩 만원사구 옆에 또 굴젓갈이 왜케 맛나뵈는지 젓갈 세팩 사구..ㅋㅋ
        한동안 밑반찬과 빵으로 잘 지낼거 같삼.
        (빵은.. 학과실 조교애 여친이 베이커리 알바해서 요즘 빵축복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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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드셨군요 죽 ㅋㅋ (장언니도? ㅎㅎ)
          접촉 불량이면 고무줄로 우예 안 될라나요? 전 어제 슬로우쿠커로 칠리해먹고 슬로우쿠커는 꼭 갖춰야할 아이템이라고 다시 한번 생각했슴다. (아침에 재료 넣어놓고 나갔다오니 다 완성되어 있었어요. 볼 때마다 날로 먹는 것같은 감동임 ㅠㅠ)

          한국도 마트에서 반찬 세팩 만원이예요? 여기랑 비슷하네요 ㅋㅋㅋ 미역줄거리 저도 먹고 싶어지는데요. 굴젓갈도 지금 딱 먹어야할 것 같은데.. 아 굴젓갈 땡겨 ㅋㅋㅋ

          빵축복 ㅋㅋㅋ (베이커리 알바해서 팔고 남은 걸 가져오는 거예요? 참 바람직한뎅?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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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폴리맘

    ㅋㅋㅋ바쁘지만 알차게 잘 챙겨먹어야 함다. (내주제에 누구한테 잔소리임?)
    매일 도시락이면 정말 반찬메뉴고르느라 고민일것같다능. 30년전에 엄마들은 우리도시락싸주느라 얼매나 고민이셨을까나;;;
    딸맘님네는 먹생활이 훈늉하여 보람보람한 일상인듯하다능~ㅎㅎ
    울집은 주말은 나도 쉬는날이라(백수주제에 주말은 쉰다;;;) 모든 집안일과 식단준비는 오로지 주중에만하는 이상한 시스템임.ㅋㅋ
    그나마 구찮으면 밑반찬 사서(역시나 만원에 세팩?) 일주일 내내 국하나로 해결 ㅋㅋㅋ
    딸기씨 언니냄새맡으믄서 자는겨? ㅋㅋㅋ 폴리도 좀 오래외출하는 날은 아빠잠옷바지나 난닝구(털박혀서 내꺼는 안줌ㅋㅋ)를 집에 넣어주고 다녀와유. ㅋㅋㅋ 부디 혼자 의젓하게(사고안치고) 있어주길 바라믄서…쩝
    딸기야 집지켜주느라 수고했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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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뭘.. 폴맘님 블로그 “평소” 식탁 사진 얼핏 보이면 울집에서 일주일 먹을 반찬 (울집은 일식 일찬) 다 모아서 드시더구먼 ㅋㅋ
      도시락 싸는 게 은근 스트레스긴 한데 또 꼭 밥을 안 싸가고 과자니 과일이니 먹던 거 남은 거니 이래저래 모아 싸가면 또 먹을만 하더라구요. (왜 집 나가면 더 배가 고플까요;;) 정말 우리 엄마들 예전에 맨날 다른 반찬으로 두개씩 (야자 땐 세개씩!) 도시락 싸주시던 거 참 엄청난 노동이셨겠구나 싶어요.
      ㅋㅋㅋㅋ 누가 집안일 해주고 폴리 돌봐줘야 백수로 인정임. 아님 주말엔 쉬셔야 함 ㅋㅋ 집안일/식단준비가 얼마나 강도높은 노동인데요.. 전 주말에 빡세게 청소하고 반찬만들고 하다가 출근해서 릴랙스하곤 한답니다 ㅋㅋㅋ
      어느 동네나 반찬은 만원에 세팩이군요~ ㅋ 정말 국 하나 있음 뭐 어떻게든 한끼 때우니 조만간 국 한 솥 끓여야할랑가 ㅎ

      폴리도 아빠냄새 맡으면서 기둘리는군요. (밖에서 조마조마한 건 똑같음? ㅋㅋ) 글고 보니 왜 맨날 내 옷만 놔둔거지.. 남편옷도 가끔 놔둬야겠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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