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월 마지막 주말은 며칠 동안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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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이면 딸기 기분 좋겠구나 생각이. 햇살 아래 앉아있는 걸 무진장 좋아하던 녀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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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이사간 친구가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주고가 얼떨결에 일찍부터 벽난로에 장식을 하게 됨;
인형들을 좀 무서워하는데 (특히 광대 인형은.. 웬지 무섭다.) 이 인형은 표정이 상당히 친절해서 놓아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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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 또 하나의 즐거움은 해지는 모습 보기. (근데 사진과는 다른 색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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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색에 더 가깝다. 그런데 이렇게 찍으려면 플래시를 터트려야 해서 창에 반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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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나가 찍어본다. 그런데 벽 때문에 서쪽 하늘이 많이 안 보여..IMG_0161

이렇게 주말이 또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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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맑은 대신 꽤 추웠는데 난방을 세게 하면 방이 건조해져서 핫팩을 선호한다. 아마씨를 넣어 만든 주머니는 전자렌지에 돌리고 물을 따뜻하게 해서 고무주머니에 넣고 이불 속에 넣고 자면 따뜻함이 아침까지 지속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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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오고 네시면 어두워지는 계절이 되자 영화를 좋아하는 K씨는 그동안 돌돌이에 두고 옮겨가며 쓰던 프로젝터를 천장에 다는 공사를 하고 즐거워하고 있음. 깔끔하게 잘 달았다. (마눌이 구박할까봐 예쁘게 다는데 심혈을 기울여주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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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먹은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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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으로 자주 먹는 떡만두국. 시판 만두와 떡을 이용해서 라면처럼 쉽지만 라면보다는 낫겠지 ㅋ
동생이 가져온 파래를 살짝 구워 얹었더니 바다냄새가 나면서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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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저녁에 카레와 함께 만들어둔 주간 반찬. 파프리카가 많아 양파와 당면만 넣고 잡채처럼 해두었더니 K씨가 잡채밥으로 잘 먹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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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은 주로 내 도시락 반찬으로. 아 너무 건강하게 먹는 거 아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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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걸 조심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친구들한테도 건강하게 먹는 걸 강요하게 됨. 금요일에 의사 만나러 갔다가 근처에 사는 D군을 잠깐 봤는데 간단하게 요기하자 하고 고른게 요거트+케일+아몬드+바나나 스무디 ㅎㅎㅎ (의외로 맛있었다.)

금요일엔 버스타고 병원 나들이 토요일엔 버스타고 한국책 알바를 갔다가 친구들 만나서 저녁먹고 들어왔더니 정말 너무 피곤했다. 아 쉬는 날 이렇게 열심히 살다니.
일요일엔 그래도 늦잠도 자고 청소도 하고 널럴하게 보내서 좀 충전이 됨. 집에 와서 큰 화면에 영화도 한 편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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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을 거의 안 먹어보고 자라서 익숙하진 않은데 이 동네 할머니 이름으로 파는 청국장이 있어 (할머니 조선간장이랑 된장은 맛있음) 해먹어봤다. 양념해서 나온 제품들 (그런 것만 먹어봄)보다는 심심한 맛이었지만 그럭저럭 괜찮음. 대신 집에 구수한 향기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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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는 또 밴쿠버 겨울답게 비가 주룩주룩. 어제 오늘은 무려 호우주의보 발령중이다.
매일 열심히 지내고는 있지만 주변에 걱정스러운 소식들이 많아 조마조마하면서 손을 모으고 있다. 딸기 친구 폴리가 많이 아프고, 또 좋은 친구 한 분이 한국에서 암 수술을 막 마쳤다. 다들 아무쪼록 건강하기만을.. 이제 잘 살고 뭐 이런 소망은 생각도 안 나고, 그냥 하루하루 별일없이 살기만을 바라는 나이가 된 것 같다..

8 thoughts on “12월

  1. 트니맘

    딸기가 좋아할거에요.햇살 가득한 곳에 딸기 사진 있으니
    넘 따사롭고 예뻐요^^

    하늘색이 정말 넘넘 예뻐요 보면서 감탄감탄~
    저는 뭐 크리스마스 장식 귀찮아서 안하는지라
    별 감흥없이 살다가 아까 운전하면서 라디오 들었더니
    계속 크리스마스 관련 노래들 나오고 여기저기 트리도
    보이고 크리스마스가 뭔가 실감이 팍났어요.ㅎ
    딸기맘님댁처럼 심플하게 저리 장식해도 충분히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고 이쁘네요.저도 내년엔 도저언~

    아마씨가 그리 오래 온도 유지가 되는가봐요.오호~
    트니 관절염 방지,관리 차원으로 팥주머니 만들어서
    찜질 해주고 있는데 팥이 엄청 잘 타나봐요.약간만
    더 돌렸나 싶어도 팥탄내가.. 트니가 질색해서 버리고
    새로 만들어서 안태우려고 조심하면서 쓰고 있는데
    아마씨로 담엔 저두 만들어볼까봐요.

    그렇죠?저두 제일상을 살아가다가도 문득문득
    폴리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요즘 트니아빠도 퇴근하고 오면
    폴리 오늘은 좀 어떠냐고 묻는게 일상이네요.
    친구분도 쾌차하시길 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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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팥주머니 말씀하시니 아빠랑 동생이랑 있을 때 생각이 나네요 ㅎ
      제가 배에 대고 있으려고 팥주머니를 전자렌지에 돌렸더니 아빠가 찐빵 냄새가 난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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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블로그 팔로워

    저도 저 할머니 알 것 같은데 ㅎ, 저 상표 된장 좋아하거든요, 요즘 탄수화물이 무서워서 밥을 잘 안 먹다보니 새로 한 통 사놓은게 아직도 그대로 있네요.

    가족이나 지인이 아프면 넘 마음이 안 좋죠. 뭐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특히 여기서 문병갈 수도 없고요. 나이가 드니 아픈 곳도 자꾸 생기고 아픈 가족, 친구도 생기고.. 그게 슬프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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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 Post author

      된장도 괜찮고 간장도 괜찮은 것 같아요. 청국장은.. 음.. 제가 맛을 잘 몰라서 잘 모르겠지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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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바람

    정말 늘 해바라기하며 졸던 딸기모습이 떠오르네요.^^
    해지는 풍경이 엽서마냥 이뿌다능..
    전 이제 방학시즌이라 주말부터 바빠서 못했던 집들이 모임이 시작됐어요.
    해서 정말 수백만년만에 뇨리를 하였다는 이야기.ㅋㅋ
    이제 밥 좀 해묵을라는데 딸기네 메뉴 좀 따라쟁이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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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폴리맘

    햇살 좋아하던 우리 딸기씽~ 사진들이 조로록 넘 이쁘다능..
    딸기야~~ 바쁘니~ㅎ 시간나면 언니한테 관심 좀 가져줘라~~ㅎㅎ
    잘 도착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셨는지..
    다음번엔 더 오래 얘기해요. 딸맘님 케이크는 두고두고 폴빠랑 해치웠다능;ㅋㅋ (폴빠가 며칠동안 먹으면서 언니들이랑 이걸 안먹구 대체 뭐먹었냐 타박작렬;;ㅋㅋ) 맛나게 잘먹었어염 ㅠ.ㅠ 죄송…담에 오심 정신차리고 손님맞이하겠음둥;;

    폴리는 4번째 항암치료받고 오늘 퇴원했어요. 겨울내내 잘 지내고 2월에 이모만나길 기대할게요.
    딸기맘님 힘내세요!! 딸기빠님두 화이팅!!!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뭔말로 위로를 할지 모르겠어요;; 힘들때 우리 모두 모여서 수다떨면서 견뎌내요. 꽉꽉꽉)))

    Reply
    1. Ana Post author

      꽉꽉꽉.. 보니 웬지 어깨가 시원해지면서 힘이 나는 것 같은 이 느낌은 뭘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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