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블로그를 꾸준히 하려다 보니.. 어디 딱히 놀러가거나 하지 않으면 정말 출근하고 밥 해먹는 외엔 별로 쓸 게 없는 듯. 그래서 밥해먹은 이야기.
요건 지난주 토요일 저녁 라조장 볶음밥이다. 요즘 요리 프로그램을 몇 가지 보고 있는데 거기 나온 라조장을 보고 중국소스에 관심많은 K씨가 궁금해해서 사서 볶음밥.
깔끔하게 매운 맛이 괜찮았다. 나는 맛만 볼 것을 저 양을 다 먹었더니 속이 아프더구만..
하지만 K씨가 좋아해 도시락 메뉴 하나 추가. (도시락 쌀 일 있으면 카레/유부초밥으로 돌려막기하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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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면서 장만한 보온티팟. 저녁때 차를 우려놓으면 다음날 아침까지 따뜻해서 밤에 깨서 따뜻한 거 마시고 싶을 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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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에는 오뎅국. 무를 무진장 많이 넣어서 무국처럼. 이 날 K씨가 일해서 도시락으로 또 라조장 볶음밥 요청.
나는 계란찜, 그 전 일주일 동안 먹었던 갈치조림 찌끄래기, 깍두기로 점심.
요즘 날이 흐린데다 해가 일찍 져서 석양을 보기가 어려웠는데 (사무실이 동향) 모처럼 석양도 보고.
저녁엔 파프리카 잡채와 무나물을 했다.
무나물은 채써는게 일인데 일단 푸드프로세서로 슬라이스한 후 쌓아서 썰면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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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월요일.. (휴우..)
K씨랑 내 간식으로 싸는 각종 견과류와 말린 과일들. 예전에는 에너지 바같은 시판제품을 샀었는데 설탕량이 너무 많아서 좀 걱정이 되었었다. 미리 말려놓은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첨가물 없는 제품들이니까 조금 낫겠지.
견과류는 토스터오븐에 살짝 구워 넣으면 더 맛있다.
그리고 바나나 한 개, 페퍼민트차가 점심때를 넘겨 일할 때가 많은 K씨의 간식.
동생이 왔을 때 요것저것 챙겨온 보냉가방이 K씨의 도시락 가방으로 ㅎ (한국에서 여기에 맥주를 담아파는 걸 보고 아빠가 사왔다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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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 동안 너무 오래 앉아있어서 점심시간엔 꼭 걷는다. 이 날은 바람이 불고 비가 많이 와서 산책로에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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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밥할 때 종종 넣는 귀리. 오트밀을 별로 안 좋아해서 이런 식으로 먹어보기로. 뭐든 밥이랑 찌면 간편하게 영양섭취를 할 수 있는 듯. 뀌노아 밥은 종종 하고 있고. 무나 감자, 고구마도 찌기 편하고.
K씨 쉬는 날 집에 와 봤더니 애호박 새우젓 볶음, 오뎅볶음 등 밑반찬을 잔뜩 만들어뒀다. 산더미처럼 만든 우엉 ㅋ
이 밑반찬들로 도시락도 싸가고 주중에 밥만 해서 잘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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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중에 계속 일하는 시간이 엇갈려 K씨가 혼자 장을 보고 오는 일이 많다. K씨가 마도 사옴. 너무 깨끗이 손질되어 있어 오히려 좀 찜찜했지만 그래도 먹어보쟈…
마 작게 한 토막 잘라 우유 얼려둔 거, 바나나 조금, 사과 조금 해서 갈아서 마셔봤다. 맛있긴 했는데.. 아침 먹고나서 목이 엄청 답답했다. (몇년 동안이나 크게 신경쓰지 않던 목 이물감이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이란 걸 이제야 깨달음.)
우유 때문인 듯. 마를 먹을 다른 방법을 연구해 봐야겠다. (—> 밥에 넣는다.)
금요일 밤부터 눈이 내리고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봤자 영하 4도 정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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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엔 K씨가 몇시간만 일하면 된다고 해서 따라나가서 쇼핑몰도 구경하고 (미국에서 가장 크게 세일하는 기간인데 여기도 따라서 세일) 근데 조금 돌아보니 곧 힘들어져서 그냥 동네 도서관에서 빈둥빈둥 놀았다.
거의 매주 동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기에 K씨가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노는 날도 도서관 간다고 웃지만 이렇게 한가롭게 앉아 놀아본 적은 그리 많지 않은 듯.
우리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은 좋은 한국책도 많이 갖춰놓아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용하고 있다. 근래에는 좋아하는 작가들의 신간 (하루키의 여자없는 남자들, 쿤데라의 무의미의 축제)도 바로 읽을 수 있었어서 너무 좋았음.
조금 놀다보니 K씨 일이 끝나서 좋아하는 일식집에 가서 저녁먹고 들어옴. 그리고는 거실 전기장판 켜고 뜨개질하고 놀다가 일찍 잤다. (그나저나.. 저녁 때 뜨개질하면 거실 등이 좀 어둡게 느껴진다. 나이가 드는게지.. ㅠㅠ)
우왕..벌써 눈이군요. 역쉬~~
여긴 불안하게스리 아직 글케 안춥다보니 얼마나 더 추워질라구 이러나 싶어요..ㅋㅋ
역시 다양한 뇨리들..
요리외에 식재료 다듬고 소분하고 설거지며 주로 내가 많이하다보니 바쁠땐 절대 안하게되네요.
딸기네처럼 분업이 잘 이루어진다면 참 좋을텐데..ㅋ
요즘은 건강챙겨야지 싶긴한데 이노무 식생활 개선이 참 안됩니당.
원래도 요리에 취미가 밸로였던지라 비빙이 없으니 더 안되는 느낌;;
저희도 딸기 가고 나서 밥 진짜 안 해먹고 계속 반찬 사먹고 그러다가 제가 탈나고 나서 부지런히 해먹기 시작했어요 ㅎㅎ 저보다 요리를 잘 하는 K씨가 반찬을 많이 해줘서 고맙습니다 하고 먹고 있죠. 바람님도 건강하셔야 돼유…
저도 블로그가 있긴 한데, 정말 하루 하루 일하고 먹고 산책/운동하고 나면 뭐 쓸게 없더라고요. 식사도 나이가 들면서 정말 건강하게 먹을려고 노력하니 점점 간단하게 되가고.. 근데 정말 남편분이 요리를 잘 하시나봐요.
아니 어느 도서관인데 하루끼 한국어판이 있죠? 가르쳐주시면 500원이 아니고 커피 한 잔 살게요. 아님 티라도요 🙂
그쵸? 맨날 맨날 똑같은 것 같아서.. 조금 더 사소한 일들에 눈을 돌려봐야겠어요. 블로그 주소 저도 알려주세요 보러갈께요 ^^
버나비 도서관이 한국책 컬렉션이 아주 좋아요. 다른 도서관들처럼 대량 구매가 아니라 하나하나 신경써서 좋은 책들로 구매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하루끼 좋아하시는구나~ ㅎㅎ 버나비에 이번에 나온 단편 여자없는 남자들이랑 그 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헥헥) 그리고 1Q84 다 있습니당 ㅎㅎ 그 밖에 예전 책들도 좀 있구요.
우얼, 진짜요! 버나비 도서관. 말씀하신 것들 다 안 읽은 것들이에요! 저 지금 흥분 상태! 찾아보니 버나비 도서관이 4곳이네요. 메트로타운, 헤이스팅 근처, 에드몬즈, 케머론 스트릿.. 모든 곳에 다 한국 책이 있나요? 아님 헤이스팅 근처인가요? 지송요 ;;
아 그리고 제 블로그는 블로그라고 하기도 챙피해요. ㅋㅋ 안 간지 한~~~참됐거든요. 볼 것도 별로 없어요. 한 대여섯번 쓰다 말아서 하지만 궁금하시다면 http://infinerd.egloos.com/archives/2014/06
책들이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을 거예요. 일단 제일 가까운 버나비 도서관에 가셔서 카드를 만드셔야 하구요, 그 다음 원하시는 책을 거기서 픽업하실 수 있도록 요청하시면 돼요.
책을 요청하시는 방법은 일단 책을 검색하시구요 (버나비 도서관은 한글 검색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검색창에 “색채가”를 넣으시면
http://burnaby.bibliocommons.com/search?t=smart&search_category=keyword&q=%EC%83%89%EC%B1%84%EA%B0%80
이 사이트가 뜰거예요.) 그 후 Place a hold를 누르시고 책을 픽업하실 브랜치를 지정하시면 됩니다.
블로그에 휘리릭 가봤더니 제목부터가 하루끼 ㅎㅎㅎㅎㅎ 종종 놀러갈께요~ ^^
에드먼즈에 있는 도서관이 그나마 가장 번듯하고 깨끗합니다. ^^
그래봤자 영하 4도라는 말에 깜놀.
그래봤자라니 캐네디언들 독하심.ㅎ
아 추운거 넘 싫어요. 한국도 이번주들어 갑자기 넘 추워져서 적응안되고 있어요.
볶음밥 엄청 맛있어보여요.먹고 싶다..
깍두기도 실하게 잘익었네요 맛있겠어요.
마가 참 몸에는 좋은데 식감이 거시기하죠.ㅎ 두유랑 갈면 별루일라나요.
걍 껍질 깍아서 과일처럼 먹으니 그런대로 먹을만하던데 그렇게도 자주 드셔보세유.
이 동네는 몰라도 동부쪽은 뭐 영하 20도 30도 우습게 내려가니까 상대적으로 여기서 춥다기가 좀 뭐해요 ㅎㅎ
마 전 식감 괜찮던데요.. 토막내 얼렸다가 물 좀 넣고 바나나랑 사과랑 갈아먹으니 맛있어요.
아휴, 굽신굽신. 감사합니다. 이건 뭐 신세계네요. 이런 것 있는 줄도 모르고 참. 캐나다 도서관에 한국어 웹서비스라니 감동입니다.
즐거운 독서 생활 하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