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의 기적을 맞으며..

드라마 한 편을 봤다.
노희경 극본 박복만 연출의 <기적>(2006)

나 스스로도 자주 하던 얘기 – 사람 언제 죽을지 몰라, 나는 안 죽는다 생각 그거 틀린 거야 – 를, 예순도 안 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방송사 간부가 친구 앞에서 늘어놓는다.

그러나 정작 사형선고를 받은 그에게 그런 말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어떻게든 더 살고 싶어 몸부림친다. 기적을 바라면서..

사람들은 죽을 날을 받아놓으면 그 때서야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 – 또는 남에게 해주고 싶은 일 – 을 생각해 본다. 아주 많은 현인들이 그걸 바로 지금 하라고 권하지만 매일 생계를 위해 살아가다 보면 그런 얘기는 아주 쉽게 잊힌다.

지금 바로 부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지금 바로 자식들의 마음에 안 드는 모습을 인정해주라고 작가는 다시 한번 권한다. 하루하루를 아쉬운 듯 기적의 하루로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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