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는..

둘다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2주 정도의 스케줄만 받아 일하게 되어 약간 정신이 없다. 매일 일하는 시간이 다르고 매주 쉬는 날이 다르니.. 좀 지나면 스케줄이 정해지지 않을까 바래보지만.. 도서관도 남편 직장도 주7일(도서관은 여름엔 주6일) 밤늦게까지 여는 일터라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몇개월 지나면 쉬는 날은 정해질지도.

나는 5월에 시작한 이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람도 부족하고 이용객은 많고 반납되는 책이 넘치고 있다. 사람을 또 뽑는 모양인데 드디어 나도 후배가 생기는 것인가? ㅎㅎ
그치만 여름이 지나면 또 한가해진다고 하니 몇주전의 유유자적한 생활로 돌아가게 될 수도 있겠다.
남편은 오늘 두번째 출근. 어제 갔다오더니 재미있다고 싱글벙글하는데 계속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큰 회사라 티내는 건지 뭐 가방 들고다니는 것이니 뭐니 규정이 엄청 까다로운가 보다. 결혼 후 처음으로 넥타이를 매고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쉬는 날이 되면 도시락으로 싸갈 짜장이나 카레를 만들고 빨래를 하고 낮잠을 잔다. 캠핑은 마리할머니네 낚시터에 다녀온 이후 꿈도 못꾸고 있다. 대신 플스2 게임을 사서 놀고는 한다.
나의 경우 7시간 일하는 날은 점심시간에 도서관에서 한블록만 걸어내려오면 있는 바닷가 옆 공원 벤치에서 밥을 먹고 책을 읽거나 하면서 빈둥거린다. 잘사는 동네 도서관이라 주변환경도 무척 좋은 편이다. 멋진 바닷가 산책로, 예쁜 커피집 등등. 점심시간이 짧다. 여긴 점심을 먹으며 떠들거나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혼자씩 책을 읽으면서 점심을 먹고 나가서 산책을 하거나 하는 편이다. 한국의 시끌벅적한 점심시간과는 아주 다른 분위기다.
남편도 혼자 옆 길가 공원에서 밥을 먹는다고. 뭐 그 때나마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은 것 같기도 하다.

집에 오면 딸기를 산책시키고 밥을 먹고 TV를 좀 보다가 일찍 잔다. 아직 둘다 긴장 상태라 당분간은 이런 생활이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내일도 휴일이라 자야 하는데 보웬에서 개의 날 행사를 한다고 마리 할머니가 오라고 난리를 – 사실은 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스케줄을 잡아 놓음 – 치셔서 가기로 했다. 배에 개들이 득시글한다니 어떨지.. ㅎㅎ 사진을 많이 찍어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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