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여행 – Day 13.2, 14.1

Day 13 (Part 2)

동생이 오송역에 내려주었다. 전주행 KTX를 탄다.

K씨가 아버지와 함께 있는 동안 오랜 간병에 지친 어머니를 위해 누나와 셋이 전주 여행을 하기로 했다. 어머니와 누나는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오시고 내가 오송에서 그 기차에 합류하기로.


처음 타 보는 KTX.. 두근두근.

합류 성공 후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누며 전주로 향한다. 숙소는 누나가 잡고 먹거리는 내가 계획하기로 했다. 두 분 다 전주 첫 방문이므로 관광객 코스로.


점심은 칼국수, 만두와 쫄면.

전주에 두 번 와 본 내가 길 안내를 하기로 했지만 바로 옆인 전동 성당을 엄청 돌아가서 바로 방향치임이 탄로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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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성당에서 누나와 K씨 & 나를 위해 초를 켜고 기도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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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입장료가 생겼다.


매화


굴뚝 옆에 앉아서 지도를 들여다 보며 동선을 연구.

경기전에는 어진 박물관이라는 게 생겼다.


어진을 옮기는 행렬. 이런 닥종이 공예는 아무리 오래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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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을 나와 지도를 들고 반대 방향으로 가는 나를 보고 누나가 길 안내를 시작함.. ㅠㅠ

최명희 문학관에 갔다.


혼불은 읽지 않았으나 작가의 서신이나 자료들이 무척 흥미로웠다. 생각 외로 재밌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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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아픈 어머니를 위해 한방 족욕. 컴퓨터에서 문진표를 작성하면 각자의 사상체질을 알려주고, 그에 맞는 약재를 족욕기에 넣어주신다. (본인 성향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대답하는 거라 신뢰가 가는 결과는 아니었다. 예전에 K씨와 왔을 때도 서로의 대답을 보고 아니라고 주장했었음 ㅋ) 어쨌거나 발이 따땃해지니 기분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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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한옥마을에 왔을 때도 상업적이라고 느꼈지만 지금은 그 때의 200배쯤 더 상업화된 느낌이다.


상점에서 대여해 주는 한복을 입고 즐기는 청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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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짐을 풀러 간다. 숙소에 TV가 없음을 알게 되어 충격에 빠진 어머니는 잠시 쉬신다고 해 누나와 동네 산책을 나섰다.


오목대로 향하는 오르막길. 개나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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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반대 방향으로는 벽화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감독님 오랜만이예요..


벽화 마을 전경


내려오면서 본 오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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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다시 관광객 모드로 한국집의 비빔밥. 예전에 먹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비빔밥이 생각보다 맛있어서 좀 놀랐다. 황포묵을 따로 주문해 추가해서 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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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밤 산책. 고양이 그림이 있는 물건들을 파는 작은 가판대가 있었는데, 가판대 뒤로 고양님들이 쉬고 계셨다. 예뻐서 가까이 갔더니 소스라치게 놀라 후다닥 쿠다당 도망들을 가서 미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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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에 다시 가서 야경도 보고. 가까이서 볼 때는 나무에 가려 잘 안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나무도 멋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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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맥주 한 잔 하려고 안주를 샀다.


누나가 미리 점찍어둔 집의 오징어와 대왕오징어 다리 구이. 달달한 소스에 재 두었다가 구운 듯. 맛있었는데 여전히 배가 부른 상태라 몇 조각 못 먹어서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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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기차표를 예매해 두었기에 새벽부터 일어났다.


여행지의 새벽 거리는 언제나 옳다.


관광객 코스의 대미를 장식한 남문시장의 콩나물 국밥. 여섯시 경에 갔는데도 이미 사람들이 많아 잠깐 기다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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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전주에 왔을 때는 몰랐던 사실인데, 남문 시장은 이 시간 대가 가장 바쁘다. 개인적으로 전주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


떡을 가득 펼쳐놓고 콩고물을 묻히는 모습이 장관이었음.


전주 시장 옆 다리 위로 장을 펴신 농민분들. 매일 아침 다섯시면 나오시고 아홉시면 아무도 안 계신다고. (역까지 가는 길에 택시기사분께 들은 얘기)


풍년제과는 한옥마을에만 스무개는 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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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KTX를 타고 오송으로. 서울에 다시 들르지 않을 예정이어서 기차에서 인사를 나누고 다음번 만남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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