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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

요즘 블로그도 열심히 하고 있고 해서 (언제까지 그럴라나 모르겠지만 ㅎ) 이 참에 매일 신문 첫 면에는 뭐가 실렸나 간단하게 업데이트 해보자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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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침부터 보기 불쾌한 인물이 사진 안에.. -_-

첫날부터 부동산 관련 뉴스라 흥미를 잃었다; 지금 밴쿠버는 부동산 광풍이라.. 우리 동네도 낡은 아파트들이 헐리고 새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사방이 공사판이다. 평균 소득으로 집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게 된, 뭔가 잘못된 상황.

 


 

요즘 하루에 몇 시간씩 넷플릭스를 보고 있음..

Now you see m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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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2편을 개봉한 것 같던데. 한국이나 미국이나 주연급 배우들이 왕창 나오는 영화들이 유행이다 보니 눈은 즐겁네 ㅎㅎ 마리텔에 이은결 나오면 완전 좋아하면서 보곤 하는데 그래서인지 마술 씬이 더 재미있게 느껴짐. 영화 자체는 고만고만했음.

 


 

요즘 식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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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afel 구워 (기름이 엄청 들어간다!) 야채 듬뿍 넣고 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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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tco에서 훈제 연어를 사다가 파스타 샐러드를 만들어 얹어 먹음. (연어는 따로 담음)

K씨도 나도 한식을 고집하지 않는 식성이라 다행.

 


 

어제는 다른 캠퍼스에서 회의가 있었다. 일반적인 회의들은 구석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듣고 오면 되는데 어제 회의는 내 업무랑 아주 밀접한 거라 열심히 토론에 참여했더니 두시간이 지나자 꽤 피곤해졌다.  직장에서 영어로 회의 하고 나면 아직도 새삼 뿌듯한 이민생활 13년차 ㅋㅋ

퇴근하면서 윤대녕 작가가 나온 빨간 책방을 들었는데 우리 동네 이름이 나왔다. Coquitlam – 연어가 모여드는 곳이란 뜻이라고 하자 출연진들이 감탄하더라는 ㅎㅎ 뜻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들으니 새삼 멋진 이름이란 생각이 드네.

 


 

지난 번에 만났던 S할머니 K할아버지가 영화관 상품권을 주셨기에 퇴근 후 영화를 보러갔다.

영화관 근처의 Ikea에 물건 환불할 게 있어서 갔다가 참새 방앗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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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귤(lingonberry)잼을 얹은 요거트 아이스크림

Ikea에서 파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좋아했었는데 맛이 변했다. 약간 새콤한, 요거트 아이스크림 특유의 산뜻함이 있었는데 이젠 평범한 맥도널드 콘 같다. 그 방면 전문가인 K씨 말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재료 혼합물도 바뀐 것 같고 소프트콘 기계도 최상의 상태가 아닌 것 같다고. 앞으로 안 먹기로. 점점 입맛이 높아진다. 좋아하던 하겐다즈도 두 번 연속 너무 달게 느껴져서 이제 안 먹기로 했고. (그런데 왜 살은 차곡차곡 오르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_- )

 


 

X-Men Apocalyps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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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들에 비해 좀 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었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봤는데도 실망.
마그네토가 갑자기 바보가 된 거 이해 불가.. 그리고 Days of Future Past의 명장면을 뻔뻔하게 재탕한 거.. 그래도 다음 편이 나오면 우리는 또 표를 사서 극장에 가서 보겠지.
참, 이번 편에 찰스 교수님이 대머리가 된 사연이 밝혀진다.. ㅋㅋ

 


 

캠핑을 몇 주 쉬었더니 선선한 아침에 야외에서 커피 마시는 게 그리워져서 오늘 아침은 발코니에서 커피. 요즘 아파트 벽면이랑 창문을 고압세척하고 있어서 발코니가 깨끗해져서 좋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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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구만~

오늘의 점심은 훈제연어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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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잘 말음.

컨퍼런스 같은데서 간단한 식사로 제공하는 랩들 만들기 어렵게 보였는데 직접 싸보니 그닥 어렵진 않다. 랩에 아보카도+양파+마요네즈+겨자를 섞어 바르고 얇게 썬 오이와 훈제연어, 샐러드 믹스를 얹어 말았다. 점심 때 먹어 보니 연어가 워낙 짭짤해서 아보카도와 야채를 더 넣어야 할 듯.

 


 

최근에 읽은 책:

보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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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가 쓴 영화 감상문이라 그런가.. 술술 잘 읽힌다.

한 번 더 읽은 구절들:

그런데 뉴요커들이 책과 종이 신문을 읽는 이유는 그들이 독서를 너무나 사랑해서가 아니라 맨해튼의 지하철에서는 휴대폰이 거의 터지지 않기 때문이다.

더 오랜 시간 스마트폰에 무심할수록 더 힘이 강한 사람, 더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제는 모두가 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1990년대 초반, 이들[식자공들]은 하나둘 비정규직으로 전환되어가고 있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이런 변화의 흐름을 주도한 것은 1988년에 창간한 한겨레신문이었다. 숙련된 식자공들을 구할 수가 없었던 이 신생신문은 새롭게 등장한 컴퓨터 조판 방식에 의지하기로 결정했다.

그것은 ‘가난한 아빠’가 (무능할 뿐 아니라) 더 악할지도 모른다고 암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난한 아빠’와 ‘부자 아빠’가 모두 사라진 오늘의 세계에 남은 것은 오직 생존의 윤리뿐이라고 믿는 것이다.

다수 동조 편향과 정상화 편향 덕분에 우리는 대한민국이나 할렘, 일본과 멕시코에서 태연히 살아갈 수 있다. 다른 곳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면서.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미래의 시점에서 현재의 파국을 상상해보는 것은 지금의 삶을 더 각별하게 만든다. 그게 바로 카르페 디엠이다. 메멘토 모리와 카르페 디엠은 그렇게 결합돼 있다.

그러므로 혼자 죽든, 함께 죽든, 혹은 가족들 앞에서 죽든, 죽음은 우리를 똑같은 상태로 인도한다.

치밀하고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버지상은 별로 현실감없이, 다소 성급한 윤리적 선언처럼 다가온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예측 불가능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우선은 자신이 예측 가능한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전제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이런 엉뚱한 연습에서 얻어지는 부산물도 있다.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감수성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무심하게 내버려둔 존재, 가장 무지한 존재가 바로 자신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

제대로 보기 위해서라도 책상 앞에 앉아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생각의 가장 훌륭한 도구는 그 생각을 적는 것이다.
한동안 나는 망명정부의 라디오 채널같은 존재로 살았다. 소설가가 원래 그런 직업이라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