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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

요즘 K군이 내게 좀 툴툴거리는 것 같아 왜 그런지 물어봤다.
대답인즉 내가 계속 자기한테 투덜대고 짜증내고 그랬단다. 엥?

생각해보니 내가 요즘 숙제니 뭐니 하느라고 K군보다 늦게 자곤 하는데 꼭 스트레스를 받다 자는 거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뜨면 숙제가 어떻느니 시험이 어떻느니 누가 협조를 안 하느니 어쨌느니 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K군에게 불평을 늘어놓고 있었던 거였다.
하긴, 학교 친구 V양은 (솔직히) 나보다 더 투덜인데, 요즘 눈만 마주치면 함께 듣는 그 온라인 수업의 고충을 토로하곤 한다. 나도 함께 투덜거리지만 가끔은 좀 지겨울 때도 있었으니, 그 수업과 상관도 없는 K군이 얼마나 지겨웠을까. 벌써 한 달이 넘도록.

그간의 노고에 감사하면서 앞으로는 투덜거리는 걸 삼가기로 결심했다. 하긴 내가 좋아 시작한 공분데 어쩔 것이여.. o-<-<

그래도 착한 K군은  일주일에 한번씩은 나의 투덜거림을 들어주겠단다. 생각나면 적어놨다가 다음주 월요일에 얘기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