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

요즘 K군이 내게 좀 툴툴거리는 것 같아 왜 그런지 물어봤다.
대답인즉 내가 계속 자기한테 투덜대고 짜증내고 그랬단다. 엥?

생각해보니 내가 요즘 숙제니 뭐니 하느라고 K군보다 늦게 자곤 하는데 꼭 스트레스를 받다 자는 거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뜨면 숙제가 어떻느니 시험이 어떻느니 누가 협조를 안 하느니 어쨌느니 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K군에게 불평을 늘어놓고 있었던 거였다.
하긴, 학교 친구 V양은 (솔직히) 나보다 더 투덜인데, 요즘 눈만 마주치면 함께 듣는 그 온라인 수업의 고충을 토로하곤 한다. 나도 함께 투덜거리지만 가끔은 좀 지겨울 때도 있었으니, 그 수업과 상관도 없는 K군이 얼마나 지겨웠을까. 벌써 한 달이 넘도록.

그간의 노고에 감사하면서 앞으로는 투덜거리는 걸 삼가기로 결심했다. 하긴 내가 좋아 시작한 공분데 어쩔 것이여.. o-<-<

그래도 착한 K군은  일주일에 한번씩은 나의 투덜거림을 들어주겠단다. 생각나면 적어놨다가 다음주 월요일에 얘기해줘야겠다.

10 thoughts on “결심

  1. 애플

    착한신 케이군님에게 투덜거리지 마시어요 딸기맘님^^
    누가 지금 제말들으면 ㅋㅋ 너나 잘하세요~ 그러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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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애플

      무쉰 귀엽기는요.. 저는 집안일 누가 많이 하냐 땜시 항상 투덜거린다고 상상하시면 되시어요 ㅋㅋ 그치만 아마
      딸기맘님의 배로 할것에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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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후라이팬

    저도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 있을 때면 남편 붙들고 정말 열변을 토했더랬어요. 그네들의 부당함에 대하여.
    열변은 고급토론에서나 토할 것이지 인상 더럽게 구기고 육두문자를 내뱉으니 분위기가 완전 맞장구 안쳐주면 죽사발 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니 그이가 열심히 들어 줘요 ㅎㅎ.
    그러다 그이가 한마디 툭 던지면 제가 할 말이 없어질 때가 있는데 ‘힘들면 그만 둬’ 이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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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금봉네

    K군 실수 하는 거 같다…
    투덜거림이 한번에 다 끝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니…
    하루는 대찬 투덜거림, 나머지 날들은 잔챙이 투덜거림이 이어질 것이다.
    뭐 안 그럴 수도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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