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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

어제 동생과 채팅을 하는데 올해는 버리기의 해란다. 나도 항상 생각만 하던 차에 마침 자극이 되어 오늘 캐비넷 정리를 좀 했다.

걸레 대용으로 쓸까 하고 놔둔 헤진 양말이니 뭐니 다 버리고 (정작 청소할 때가 되면 잊어버리고 페이퍼타월이나 다른 걸레를 씀) 거의 다 쓴 세제나 화장품 용기 등을 다 모아 버리니 큰 쓰레기 봉지가 가득 찬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안 버리고 이리 쌓아뒀는지.

항상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거지만 옷장도 정리해야 하고.. 입은지 1년 이상 된 옷들을 다 기증하던지 버리던지 해야 한다. 옷장은 여러번 정리했지만 해가 지나면 또 옷장이 어지러워지고 자리가 없다. 옷장은 약간 애매한 것이 가끔씩이지만 입게 되는 옷들이 있는데 주로 세탁도 어려운 것들. 입을 일이 있으니 버릴 수도 없고, 일년에 한번 정도 입고 세탁해 넣어두기도 그렇고.. 격식이란 건 가끔은 참으로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구나.  

일단 오늘은 화장실 캐비넷과 벽장만 정리하고 일단 접었다. 내친 김에 옷장도 할까 생각중이지만.. 빨래도 개고 설거지도 있고 평상시의 집안일들도 약간 해줘야지. 잡동사니를 넣어두던 상자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예전에 친구에게 받은 선물. 이런 소품류도 쓸건 쓰고 안 쓸건 정리할 예정이라 핸드폰에 걸어 써보기로 했다.

친구가 일본에 갔다오면서 사온 건데 “열심히 공부중” 뭐 이런 게 쓰여있다고 했던 듯.


끈을 당기면 불이 들어온다. ㅋㅋ
친구는 일본으로 떠났지만 선물은 남아있구나.

다른 곳들도 어여어여 정리해야지. 꼭 쓰는 것만 제외하고는 모조리 정리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