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올 때 K씨 고등학교 은사께서 귀한 잎녹차를 선물로 주셨다. 냉동실에 꽁꽁 싸매서 넣어만 두고 정작 자주 마시지는 못했는데 요즘 아침마다 녹차를 만들어 마셔 이제 거의 바닥이 났다. 날씨가 선선해진 것도 있고 잎녹차를 무척이나 간편하게 마실 수 있게 해주는 티메이커 덕분이기도 하다.
저 작은 티메이커는 도서관에서 함께 일하는 사서가 쓰던 건데 예쁘다고 했더니 오래 써서 커피는 더이상 못만들게 되었다면서 차는 만들 수 있는데 가지겠냐고 해서 네 하고 덥썩 받아왔다. ㅎㅎ
아침에 눈뜨고 커피를 마시다가 여름동안은 주스를 마셨는데 녹차를 마시니 (그것도 잎녹차를) 웬지 도닦는 기분이랄까 암튼 기분이 썩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