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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파티필룸 물주기 요령

우리집에 화초가 여러가지 있는 것도 아니라 요령까지 업데이트하긴 뭐하지만 몇년간 이렇게 저렇게 해보다가 배운 방법이라 올려둔다. 화초마다 좋아하는 장소와 물주는 방법이 다르니 모든 식물에 적용할 수는 없고, 일단 스파티필룸만.

스파티필룸은 햇볕이 잘 안들어오는 곳에서도 잘 자라는데 밝으면 꽃이 잘 핀단다. 꽃이 안 피어도 잎 자체가 싱싱해보여서 예쁘긴 하다. 무척 키우기가 쉬운데, 식물 자체가 강인한 것도 있지만 언제쯤 물을 주어야 할 지 알기가 상당히 쉽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단 물은 달라고 할 때까지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매일 봐서 잎들이 축축 늘어지기 시작하면 그 때 물을 준다.

물 달라고 외치는 모습. 잎들이 축축 늘어져있다.


물은 샤워기 있는 곳으로 데려가 정말 흠뻑 준다. 이 식물은 잎도 물을 좋아하니까 전체적으로 고루 샤워시켜준다. (바이올렛 같은 건 절대 이렇게 하면 안 됨!) 물이 화분에 찰 때까지 주고 화장실에 잠시 두어서 물구멍으로 물이 어느 정도 빠지면 다시 자기 자리로 데리고 나온다.
위의 플라스틱 화분은 속 아래쪽에 공간이 있어서 물이 빠질 수는 있지만 줄 때마다 약간씩 불안하다. 가벼워서 좋긴 한데 역시 물구멍이 있는 화분이 최고인 듯. 들어봐서 무게로 준 물의 양을 가늠하기도 한다.

하룻밤쯤 지나면 늘어진 잎들이 쌩쌩하게 일어선다.


이번에 분갈이하면서 마련한 토기화분인데 엄청 무거워서 망설였지만 화분 자체가 통기가 되어서 식물이 좋아한다고 한다. 다음번에 분갈이할 때도 이런 화분으로 점점 바꿔줄 생각. 화장실에 데려가 샤워시켜줄 수 있는 크기 이상으로 키우는 것은 나중에 생각해봐야겠다. (커다랗고 멋드러지게 키우고는 싶지만 자신이;;;)

아이비도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