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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기록해두지 못한 몇가지들 – 영화

가장 최근에 극장에서 본 영화는 아바타.

3D 울렁증이 있어 보는 내내 멀미하느라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캐릭터들과 영상에 빠져 한번 더 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초반에 못알아들은 부분이 많아 한국 가서 볼까 생각중.
아바타의 내용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부정적인 리뷰들이 많다만 영화의 아름다움에 감복한 나로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최근에 아바타District 9을 비교한 리뷰를 읽었는데 흥미로워서 District 9도 챙겨보았다. 관심있는 분들은
이 리뷰 한번 읽어보세요.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다 보시고 읽으실 것을 권함.)

Fantastic Mr. Fox도 극장에서 보고팠는데 너무 일찍 내리는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DVD를 기다려야 할 듯.




요즘은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빌려보고 있다. 블루레이로 볼수 있어서이기도 하고 도서관이
예전처럼 새 영화를 많이 가져다 놓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경기는 다시 좋아질 거라는데 공공기관에 대한 지원에 예전같지 않다.
어여 좋아져야 정규직 취업도 좀 풀릴텐데.. 뭐 가능성이 잘 안 보이네. 올림픽이나 한다고 하고..
 

암튼 그래서… 집에서 본 영화들은…

Gran Torino
평생 자동차업계에서 일하다 은퇴하고 최근에 아내와도 사별한 외로운 노인과 옆집에 사는 아시아계 이민자 가족들이 조금씩 서로를 알게 된다. 동네의 갱들, 그리고 이웃들의 문제에 뛰어들기 시작한 노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옹은 참으로 영화를 잘 만드는 듯. 이 영화는 기존의 영화들에 비하면 소품에 속하고 내용도 참으로 심플하다. 그러나 그 심플한 스토리에 연륜에서 나온 유머들이 뚝뚝 묻어난다. 클린트옹, 오래오래 사세요.
★★★1/2

Sunshine Cleaning
한때는 잘나가는 치어리더였던 주인공, 이래저래 하다가 남들이 꺼려하는 일 – 죽은 사람들의 집 뒷정리 및 청소 – 을 시작하게 된다. 막무가내로 시작한 일인지라 당연하겠지만 이것저것 쉽게 풀리지많은 않는다.
Amy Adams가 나온다. 이 배우는 검색해보니 여기저기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것은 Enchanted부터. 그냥 공주여인인가 했는데 표정도 풍부하고 연기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영화. 인생은 우울하지만 그래도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야지.
★★★1/2

Hangover

결혼전날 총각파티를 하러 라스베가스로 떠난 네 친구들.
아침에 일어나보니 신랑은 사라지고 엉망진창인 호텔방 안에 닭이 뛰어다니고 화장실 안엔 호랑이가 으르렁거린다. 신랑을 찾기 위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지난밤을 하나씩 하나씩 되짚어가는 이야기.
짜임새도 있고 웃음도 여러번 주지만 총각파티라는 자체가 워낙 미국문화여서 그런가 아주 대단한 공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
★1/2



District 9


에일리언들이 지구에 불시착해 난민촌에서 살다가 결국 철거민들이 된다는 되는 발상이 참신하다. 감독의 단편을 보고 피터 잭슨님이 돈 대서 만들었다고 한다. 스토리는
좀 뻔하지만 위에 언급한 리뷰와 함께 아바타늑대와 춤을까지 묶어서 본다면 흥미로울 듯.
★1/2


Julie and Julia
Sunshine Cleaning에 나온 Amy Adams 또 나온다. 좋아 ㅎㅎ
소설도 쓰다말고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는 줄리는 어느날 줄리아 차일드의 요리를 1년간 따라해보기로 하고 블로그를 시작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뭐 그냥저냥했다. Meryl Streep은 기대한만큼. 전체적으로 좀 산만한 느낌.

 

Inglourious Basterds

간만에 보는 타란티노님의 영화라 기대를 좀 했었는데 뭐 그럭저럭이었다. 2차 대전 당시 나찌를 살해하고 다니던 특공대(?)들 이야기인데, 뭐 나름 재미있게 볼 수는 있지만 역시나 피투성이.
그나마 매년 만들어지는 오스카 겨냥 나찌 얘기는 아닌 것 같긴 한데…
K씨 의견은 그냥 편하게 학살극 만들 수 있어서 그런 주제를 차용한 걸 꺼라고.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K씨 말로는 잔인한 살해장면이 나오는 게임은 보통 R등급 (미성년자 플레이 불가)인데 나찌 살해 장면이 있는건 청소년 (Teen) 플레이 가능하게 등급이 매겨진다고 하니 참으로 희한한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