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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커피 폭발사건

사용자 삽입 이미지오늘이랑 내일은 수업이 없고 학기말 고사 준비하는 날이다. 학교에 가서 알바를 하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까 잠깐 생각했지만 난 도서관보다는 아무래도 집이 좋다. 도서관에 앉아있으면 배도 고픈 것 같고 암튼 계속 좀이 쑤시기 때문이다. 집은 창문도 좀 열고 딸기여사랑 같이 있을 수도 있고. 암튼 집이 좋다.

지난 두 학기 내내 식탁이나 마루에서 공부를 했는데 지난 주부터 방 책상에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좀 안정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고 또 K군이 마루에서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고 싶을 때 거실을 쓸 수 있으니까.
책상 위를 싹 치우고 자리를 만들었다. (그동안은 잡다한 것들이 쌓여있었음;;;;) 치운 것들은 방구석에 쌓아놨는데 여름에 시간이 좀 있을 때 작은 방을 좀 서재처럼 정리해볼 생각이다. 너무 이 방 활용을 안 해서 창고화되고 있었던 중.

암튼.
오늘 늦잠을 자고 일어나 남은 김치찌개로 아침을 먹고 K군의 점심으로 해물볶음밥을 만들어주고 K군은 출근했다. 청소와 설거지가 나를 불렀지만 일단 공부를 시작하자 마음먹고 커피를 만들었다. 끄레마도 예쁘게 나와주고 기분좋았는데 우유거품을 아무리 오래 내도 거품이 안 되고 그냥 우유인 거다. 너무 뜨거워져서 그냥 먹어야겠다 싶어 커피에 우유를 붓는데 순간 시큼한 냄새.. 우유 유효기간이 한참 남았는데 이상하다 싶어서 약간 맛을 봤는데 우유가 상했다. 흑흑. 열심히 커피 갈아서 만들었구만.

우유를 새로 사러가기는 너무 귀찮아서 에스프레소를 만들어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추출기를 분리하는데 증기를 다 빼고 분리해야 하는 걸 깜빡 잊어 뻥 소리가 나면서 커피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흑흑흑. 바닥이며 여기저기 튄 커피가루 치우는데 어찌나 허무하던지.

이제는 에스프레소 만들기는 지쳐서 포기하고 그냥 집 앞 가게에 가서 크림을 사와서 내린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폭발사건 종료.

친구들 중에는 집에 있으면 심심하다 그러는 친구들이 많은데 솔직히 나는 별로 심심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할 일이 너무도 많은 것이다. 근데 오늘 생각해 본 결과 혼자서도 심심찮게 사고를 쳐대기 때문에 그 뒤치닥거리하는 것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누굴 탓하냐고..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