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옆 벽에 조그만 액자를 걸어놓았었는데 떼고 자석판을 걸었다. 이 보드는 원래 책상 앞에 놓았던 것인데 책상 대신 소파나 식탁을 이용하다보니 한동안 무시당하고 있던 것.
예전에 시댁 현관에 “핸드폰”(나가시기 전에 잊어버리실까봐)이라 써붙여져 있던 걸 보면서 재밌어했는데 이젠 나도 그런 것들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겨울에 난방끄는 걸 잊고 나가서 전기료도 많이 나오고 가끔씩 딸기 물그릇이 비어있을 때가 있어 미안해했는데 이제 나가기 전에 한번씩 더 보게 될 것 같다. 하긴 나이 탓이라기 보다는 예전부터 깜빡깜빡했었지만서도..;;
오늘은 비가 세차게 내리면서 바람도 거센 날씨. 블라인드를 다 열어놓아도 어둡다. 비가 들이칠까봐 창문을 꼭꼭 닫고 창 밖을 보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자니 오늘 안 나가도 된다는 사실에 웬지 기분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