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불도 다시 보자


현관 옆 벽에 조그만 액자를 걸어놓았었는데 떼고 자석판을 걸었다. 이 보드는 원래 책상 앞에 놓았던 것인데 책상 대신 소파나 식탁을 이용하다보니 한동안 무시당하고 있던 것.

예전에 시댁 현관에 “핸드폰”(나가시기 전에 잊어버리실까봐)이라 써붙여져 있던 걸 보면서 재밌어했는데 이젠 나도 그런 것들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겨울에 난방끄는 걸 잊고 나가서 전기료도 많이 나오고 가끔씩 딸기 물그릇이 비어있을 때가 있어 미안해했는데 이제 나가기 전에 한번씩 더 보게 될 것 같다. 하긴 나이 탓이라기 보다는 예전부터 깜빡깜빡했었지만서도..;; 

오늘은 비가 세차게 내리면서 바람도 거센 날씨. 블라인드를 다 열어놓아도 어둡다. 비가 들이칠까봐 창문을 꼭꼭 닫고 창 밖을 보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자니 오늘 안 나가도 된다는 사실에 웬지 기분이 좋아진다.

13 thoughts on “꺼진 불도 다시 보자

  1. 애플

    ㅋㅋ 저도 요즘 이런게 필요한다는것을 절실히 느껴요. 정말 저는 치매인가 이럴때가 요즘 너무 많아요..ㅋ여기는 날씨가 아주 햇볕 쨍쨍이네요..오늘맘은 비를 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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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바람

    전 저런 메모가 항~상 필요했었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쭈욱~이랄까요? ㅎㅎ;;
    정말 비오는날 안나가고 집에서 여유 즐길때가 최고 좋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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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폴리애미

    우리집 메모는 ‘쓰레기통 올려놓기’ 일듯 ㅋㅋㅋㅋ
    쓰레기통을 씽크대위에 올려놓고 나가지 않으면…….
    20리터 쓰레기통속의 내용물을 거실바닥에 친절히 펼쳐놔주시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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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금봉네

    날씨 궂은 날 밖에 안나가도 되는 상황에서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 부럽부럽…^^;;
    근데, 폴리네 그동안 고생이 많았구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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