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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내서..

학기말 시험이 4월 중순이고 다음주에 코스 2개의 마지막 수업이, 그리고 그 다음주에 다른 코스 하나 마지막 수업을 하고 나면 이번 학기 쫑이다. 지난 학기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스케줄이 있었던 데 반해 이번 학기는 이틀이나 쉴 수 있는 날이 있어서 그랬는지 그럭저럭 수월하게 지나간 느낌이다. 물론 괴로웠던 온라인 코스 (아직 끝나지 않은 ㅠㅠ) 때문에 고생을 좀 했지만 어떤 일이나 마찬가지로 학교생활도 익숙해지면 조금 더 수월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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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모레면 4월인데 날씨가 너무 이상하다. 써머타임도 애저녁에 시작한 터에 지난 주에 세 번이나 눈에 우박에 비바람이 몰아쳤다. 추워죽겠네. 다행히 오늘은 출근하는데 햇살이 비친다. 엊그제 일기예보에 보니 일요일부터 계속 맑을 거라던데 좋아좋아.. 오늘 숙제들을 열심히 하고 내일이나 모레 하루는 바람 좀 쐬고 와야겠다. K군도 놀러가고 싶나보다. 우리가 좋아하는 섬이 있는데 거기 가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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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도서관 친구들과 저녁을 먹었다. 애들이 미국 대선 얘기를 너무 열심히 해서 나도 CNN 좀 봐야되나 잠깐 고민했으나 너무 귀찮은겨. 밥먹고 애들이 누구네 집에 디저트 먹으러 가자고 했으나 K군이 마침 데리러 왔기 때문에 그냥 집으로 가기로 했다. 우리집에도 한번 불러서 놀고싶은데 우리집은 쩜 멀다.
주변에 한국 친구들이 없는 나는 얘네들이랑 노는 게 재밌다. 처음에는 애들이 말을 하도 빨리 해서 쫄았으나 친해지고 나서는 나의 콩글리쉬도 웃으면서 고쳐주고, 관심사도 비슷하고 모두 착한 아이들이다. 나보다 훨씬 어린 친구도 있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배울 점도 많다. 다음에는 다운타운 초콜릿 전문점에 뭐 먹으러 가기로 했다. 초콜렛이 흐르는 튜브가 벽을 따라 있다고 한다. 오.. 궁금해 궁금해.

내일 놀러가려면 얼른 공부해야지. 에구.. 그리고 한 시간 정도 있다가 일도 시작해야 하는구나.. 그래도 날씨가 좋으니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