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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해

어제 그러니까 16일은 K씨와 결혼한지 9년째 되는 날이다.

워낙에 기념일 같은 걸 챙기는데 둘다 무심한데다 지난달에 이미 밥도 근사하게 먹었으므로 평범하게 스케줄대로 저녁까지 일했다. 9년이라니 꽤 길군 하는 생각도 들지만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이미 40해에 가까운 결혼생활을 하시고 계시므로 뭐 별거 아닌 듯도. 내년이 10년이래도 아마 또 별일없이 지나가지 않을까. 

기념일 하니 생각이 나는데 우리는 결혼반지를 특별히 만들지 않고 연애 시작할 때 사서 낀 심플한 반지로 대신했다. 그나마 반지를 별로 좋아라 하지 않아서 둘다 잘 안 끼고 다닌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같이 일하는 사서 하나가 내년에 결혼을 하기로 했는데 결혼반지를 문신으로 하기로 했단다. (원래 문신을 좋아하는 여인이라 나름 얌전한 사서 옷의 안쪽에는 커다란 호랑님과 큼직한 꽃들이;) 문신은 반지처럼 꼈다가 뺄 수도 없는 것인데 웬지 대단하단 느낌…이지만 문신할 때 얼마나 아플텐데 ;ㅅ;

허전해서 붙이는 사진은 항상 귀엽다고 생각하던 Kalanchoe. 2천원에 팔고있길래 집어와봤다. 잘 키워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