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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식탁 위의 두 가지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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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군과 나는 정말 입맛이 다르다.
일단 K군은 젓갈을 먹지 않는다. 그리고 게장도 먹지 않는다. 근데 내가 가장 좋아한다고 해도 될 만한 음식이 게장이고, 젓갈이 있으면 밥을 두 공기 비울 수 있다.
한편 나는 순대국을 잘 못 먹는다. 그리고 모든 국에 든 고기는 건져내고 국물 위주로 먹는다. K군은 식당에 갔을 때 메뉴에 순대국이 있으면 메뉴 확정이다. 머리가 아파도 순대국, 해장에도 순대국, 배가 아파도 순대국을 먹는다. (이 밖에도 다른 입맛의 예는 무척 많지만 오늘은 일단 요것만.)

며칠전 동생과 채팅하다가 점심때 뭐 먹었냐고 물었더니 김치찌개와 젓갈을 먹었다고 하는 바람에 밤에 급 허기를 느낀 적이 있어서 어제 퇴근길에 장보러 갔다가 젓갈을 좀 사왔다. 젓갈 코너 옆에 게장도 팔길래 함께 사왔다. K군은 자기가 알아서 먹겠다고 깻잎과 파를 사더니 집에 와서 냉동순대를 쪄서 그 전날 먹고 남은 제육볶음과 함께 볶는 것이었다. ㅋㅋㅋ

그래서 각자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즐거운 저녁식사~ (아무 말 없이 게장을 너무 열심히 먹었더니 K군이 천천히 먹으라고 걱정을 다 해주었다. 평소에는 밥먹으면서 수다 떨면 얼른 밥 먹으라더니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