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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 수요일 맑음… 17일 토요일 비

기14일 수요일은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다. K씨가 잠깐 볼 일이 있다기에 같이 나가서 딸기랑 햇볕을 쬐었다. 한국에선 그늘로 숨어다니곤 했어서 처음에 이민왔을 때 해만 나오면 그 아래서 앉아있는 이곳 사람들을 이해하기가 힘들었지만 해를 도통 보기 어려운 밴쿠버의 겨울을 몇번 겪고 나니 자동으로 그렇게 되는 듯.

K씨 일보는 동안 근처의 동네 아트갤러리와 함께 있는 공원에서 노닥노닥..

잔디 냄새가 좋아요.

민들레가 지금은 예쁘지만 곧 씨가 날리면 구박덩어리로 변하겠지.
 
딸기가 걷지 않으려고 해서 공원에서 해바라기…

뭘 보고 있어..?

뒤쪽도 구경하고.

따땃하니 잠이 솔솔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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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는 볼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고 나는 저녁때 갑자기 근무를 하게 되어서 도서관으로.
비타민D를 흠뻑 흡수해서 그런지 힘도 나고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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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목요일은 오후+저녁 근무.
열심히 일하고 났더니 조금 피곤해져서 금요일엔 집에서 푹 쉬고…

저녁엔 K씨가 퇴근길에 사온 피자로 식사를.

브로콜리 새싹을 얹어서 먹었어요.

새싹듬뿍 피자.
피자 남은 것으로 토요일과 일요일 점심도 싸갔음.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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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엔 나만 출근했는데, 퇴근길에 저녁 뭘 먹을까 하고 집에 전화했더니 회사 업무 관련 자격증 시험 공부를 하느라 여념이 없던 K씨가 짜장면? 하길래 급 먹고 싶어져 한국마켓으로. 

풀무원 짜장에 오이를 얹어 먹었어요.
(먹고 밥도 비벼 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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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나서 공부 때문에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K씨와 머리 식힐겸 쇼핑가서 아이스크림을 사왔다.

이렇게 여러가지가 섞여있다.
초콜릿, 바닐라, 커피맛 초코볼, 캐러멜, 땅콩버터 초코볼 등등이 섞인 완전 무시무시한 맛;;;


아이스크림의 이름은 <만일 내가 백만가지 맛을 가졌다면>.
Barenaked Ladies (캐나다 밴드로 이번 동계올림픽 개막식 등의 행사에도 참여하였음)의 노래 <만일 내가 백만달러가 있었다면>을 패러디한 이름이다.
노래가 꽤 재미있다.


좋은 해설이 있어 링크거니 시간있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세요. 노래랑 같이 들으면 재밌음 ㅎㅎ
가사 때문에 복권 광고에도 사용되어 이래저래 귀에 많이 들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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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금요일엔 모처럼 잘 안쓰는 선반 정리를 했는데 딸기가 어렸을 때 갖고 놀던 장난감들을 많이 버렸다.
딸기여사 요즘은 장난감을 잘 안 가지고 논다. (먹을 것만 밝힌다;;)
좋아하던 것 몇가지 새로 빨아 주었더니 뜻밖에 노친네가 갖고 논다…


장난감만 갖고 놀아주어도 기쁨.
(삑삑이는 애저녁에 터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