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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하순

22일 월요일

감기 기운이 있는 상태에서 장거리 출장을 다녀온 K씨는 기침을 콜록콜록 하기 시작… ㅠㅠ 낮부터 저녁까지 무척 더워서 창문 다 열어두고 자면 새벽에 잠깐 찬 바람이 부는데, 이럴 때 감기 떼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


출장 갔을 때 산 목캔디. 다른 목캔디와는 달리 실리콘 같은 질감이라 질겅질겅 씹게 됨.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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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에 낮잠도 자고 잘 쉰 덕분에 심기일전해서 출근.


동생이 준 넘나 귀여운 토끼 인형 – 정신 없어서 잊고 있다가 이제서야 달았네.. 출퇴근하면서 가방 보면 기분이 좋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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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는 나를 데려다 준 후 딜러 정비소로. 차를 바꾼 후 첫 점검을 할 때가 되었음.
우리는 운 좋게 아주 좋은 정비소를 두 군데나 알고 있다. 한 곳은 소개로 알게 된 한국분인데 Caucasian (백인..이라고 말하면 웬지 이상하다..?) 친구나 중국 친구, 누구에게 추천해도 단골이 된다. 엄청 좋은 분! 그리고 다른 한 곳은 친구네 집인데 리뷰도 좋고 항상 손님이 붐빈다. 우리집에서 좀 거리가 있어서 가까운 한국분 정비소로 다녔었는데, 이번에 차를 바꿀 때 친구에게 시운전, 바닥, 엔진 체크까지 도움을 많이 받음. 한사코 돈을 안 받아서, 밥 사 준다고 했더니 시간 없다고 까임 ㅠㅠ 너무 미안해서 앞으로는 좀 멀더라도 친구네 집으로 갈 예정.
하지만! 이번엔 차 바꿀 때 받은 무료 오일 교환권을 쓰려고 딜러 정비소로 갔다. 설명을 자세히 해주는 정비소만 가던 K씨는 딜러샵에서 자세히 얘기도 않고 영업만 하려는 담당자 때문에 투덜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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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K씨와 같이 퇴근하니 외식을 하기로. 학교 근처 작은 몰 푸드코트 짜장면이 맛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스티로폼 접시에 짜장면 ㅎㅎ
아주 맛있다고 할 순 없지만 (짜장 소스의 고기나 양파가 살아 있지 않고 너무 많아 졸여진 느낌) 가격을 생각하면 뭐..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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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K씨 휴대폰 스크린이 깨지면서, 잔뜩 간 금들 사이로 좌우 이미지가 뒤집혀서 보이게 되었다;;
고쳐가면서 몇년 째 사용한 거라, 이번엔 그냥 바꾸기로 했나보다. 내가 쓰던 휴대폰이 내 손엔 너무 커서 불편했는데, 새로 산 것은 작은 휴대폰이라 새 폰을 나를 주고 내 폰을 K씨가 쓰기로. K씨가 분홍색으로 골랐는데 예쁘다. 고맙소 K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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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간만에 딸기 사진들을 뒤져서 바탕화면도 설정하고. 우리 이쁜 딸기.
작은 휴대폰을 사용하니 산책할 때 주머니에도 쏙 들어가고 좋은데 한 가지 예상치 못했던 문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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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노안이 왔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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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생겼으니 옷을 입혀줘야지. 요거 뜰 거다 ㅋㅋ


23일 화요일


휴가 땐 평소보다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된다. 이런 건 금방 습관이 돼서 요즘은 오후에도 한 잔 마셔줘야 정신이 든다. 이틀 연속 카페에서 커피를 사 마시다, 안 되겠다 싶어 캡슐 구입. 사무실에 기계가 있지만 캡슐은 내가 준비해야 한다. (공기관에서 근무하다 보니 사기업과는 달리 이런 부분은 엄격한 편. 기계도 관장님이 개인 비용으로 샀다고. 물론 불만은 없습니다 ^^;)

저녁은 K씨가 불고기를 해서 맛있게 먹고, 동생의 격려에 힘입어 aquafit 하러 감. (격려라기보다.. 한국에 돌아가서 모임에 갔더니 정기적으로 운동하지 않는 멤버들이 다 병치레를 시작했더라는 말에 쫄아서 -_-;;)
역시 운동 하고 나면 무척 기분이 좋다. 앞으로 자주 가야지 결심하면서 집에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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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S에게서 문자가 왔다. 토끼 Stu군이 죽었다고 ㅠㅠㅠㅠ Stu는 S가 구조한 토끼인데, 스스로 이를 가는 훈련이 안 되어 정기적으로 치과 수술을 받아야 했었다. 얼마전 한 수술에 문제가 있었는지, 중풍 증세를 보여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결국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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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쉬어라..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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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수요일

결국 나도 K씨에게 감기 옮음. 다행히 두통이나 몸살은 없고 목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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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는 조카를 위해 샀다가 냉동실에 넣어두게 된 ㅠㅠ 껍질콩과 아스파라거스를 넣은 카레.  그리고 털실들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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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유품 정리하면서 가져온 수세미 뜨는 털실 등도 데이타베이스에 추가하고. 뜨개질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커뮤니티 사이트 Ravelry.. 패턴도 많고 갖고 있는 실이며 바늘 관리하기가 너무 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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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가 만든 퀼트 가방들을 한참 메고 다니다 더 낡을까봐 아까워서 못 쓰고 있었는데, 앞으로 털실이랑 뜨개질 도구들 보관용으로 쓰기로 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털실들을 다 정리하니 홀가분.


25일 목요일

아침은 카레. 점심은 검정콩 버거 랩.


동료네 집 배나무가 풍년이라고 배를 가져왔다. 예쁘네. 동생과 섬에 놀러갔을 때 게스트하우스 마당에 있던 배나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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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꽤 더워서 천천히 주변 산책만 했는데 거위들이 다 나무 밑에 숨어 있다.. 니들도 덥겠지.. 전 세계가 점점 더워지네..

둘 다 감기로 목소리가 갔는데도 더워서 저녁은 물 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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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채라는 게 있길래 사서 냉면이나 비빔요리에 넣어 먹고 있는데 오들오들한 게 맛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