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즈음이면 여기 사람들은 에그녹이라는 것을 곧잘 마신다.
호기심 때문에 항상 마셔보고 싶었으나 “에그녹은 계란, 설탕, 우유크림을 섞어만든 음료로 럼주 등의 술과 함께 칵테일로 마신다.”는 설명을 보고는 감히 시도를 해보지 않았었다. (계란??? ㄷㄷㄷ)
그러다 며칠전, 올해는 한 번 먹어보자 싶어 나가서 우유팩에 파는 에그녹 하나 구입.
요즘엔 거의 술을 마시지 않고 있어 조금이지만 간만의 알콜 섭취다. 크림같은 농도에 달콤하고, 향이 강하다. 넛맥인가?
한번은 그럭저럭 마셨지만, 달아서 좀 부담스럽고, 혼자 마시자니 흥도 안 나고 – K군은 절대 좋아하지 않는 맛. 한 모금 맛보고 브랜디만 마셨음 – 또 너무나 높은 칼로리의 압박으로 (한 컵에 360칼로리가 넘는단다. 나는 저지방으로 샀지만 여전히 한 컵 240칼로리란다. 밥 먹을 땐 칼로리 걱정 따위 안하지만 이런 건 조금 신경써야할 듯..;;) 결론적으로 계속 마시면 안 될 듯한 음료다.
그러나, 가장 작은 팩이 1리터였으므로 다음날은 에그녹 라떼를 만들어마시고… (역시 달고 걸쭉했지만, 계피가루 왕창 넣어 마시니 괜찮았음.)
이렇게 해서 아보카도, 토마토, 치즈 넣어 샌드위치로 먹었더니 든든한 아침이 되었다. 마요네즈나 버터 대신 아보카도를 넣어도 아주 맛있는 샌드위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