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는 Back to school, 즉 여름 휴가를 마치고 다들 학교와 직장으로 돌아가는 첫 주이다. 9월 첫주 주말은 Labor day로 사흘 연휴라 여름의 마지막 햇살을 즐기는 한편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날이다.
나는 사흘간 쉬게 되었지만 K씨는 연휴 가운데 날을 빼고는 출근을 하게 되어 딸기와 둘이서 집에서 빈둥거리는 중. 딸기는 요즘도 피부 트러블이 좋아졌다 심해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며칠 새빨갛게 되어 괴로워하다 오늘은 피부색이 좀 돌아왔다.
딸기가 잔잔하게 말썽을 부리는 외에는 요 몇주간은 뭐 큰 일 없이 주중에는 출근하고 주말에는 집에서 쉬고의 반복. 지난주 일요일엔 간만에 친구 L여사 집에서 D군과 함께 모여 포틀럭 점심을 먹고 즐거운 시간.
넘의 집도 제 집같은 딸기여사.
저 날 피부상태가 최악이었어서 깔때기와 분리가 불가했다.
물론 저 카펫에서도 똥꼬스키 시전.
포틀럭 메뉴들. 몇가지 안 되지만 모두 열심히 준비해가서 다들 맛있게 먹었다.
왼쪽부터 내가 만든 와일드라이스 샐러드 (나중에 한번 더 만들어 포스팅하겠음. 꽤 맛났다.), D군의 인도식 스파이스를 넣은 볶음밥, 미리 재가서 그릴에 구운 나의 불고기, 올리브유에 쟀다가 그릴에 구운 L여사 남편 J씨의 문어. L여사는 마당에 심은 루밥 (샐러리처럼 생긴 채소인데 엄청 시다. 설탕 넣고 조려 파이로 만들어 먹음)으로 파이도 만들었다.
우리집 K씨와 L네 집 J씨는 일본 소주를 나누어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더군. (일본 소주는 한국 소주와는 달리 매우 고급 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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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L여사가 마당에 심어 수확한 마늘을 두 통 나누어 주었는데 며칠 전 올리브유를 듬뿍 뿌려 그릴에 구워서 짭짤한 과자에 얹어 먹었다. 맛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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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뭐.. 요즘 해먹은 것들…
위에 쓴 와일드라이스 샐러드를 만들기 위해 샐러리를 한 단 샀는데 많이 남아서 K씨가 구박(!)하기에, 샐러리를 싫어하는 K씨를 위해 오늘 도시락으로 샐러리를 잔뜩 넣은 카레 볶음밥을 만들어 주었다. 샐러리, 양파, 빨강 피망을 넣고 카레가루(한국 것과 좀 다른 인도식 카레 가루)를 기본으로 맛을 내고 잣과 건포도 등도 넣어 함께 볶음.
오늘 아침 반찬인 잔멸치+호두+아몬드 볶음.
어디선가 본 레시피인데, 기름없는 팬에 멸치와 견과류를 좀 볶다가 기름 한 숟갈을 넣으면 바삭바삭해진다. 살짝 더 볶은 후 물엿 조금 넣으면 끝. 무척 간단한데 밥반찬으로 좋아서 자주 만들어 먹고 있다.
역시 샐러리 처분용으로 만든 오뎅볶음. 김밥 만들때 넣어먹으려고 길게 잘랐다.
(근데 요즘 오뎅 먹어도 되나요..? 방사선 때문에 생선이랑 어육 제품을 피하라고 해서 ㅠㅠ 도대체 뭘 먹고 살아야 하냐고요..)
K씨가 만든 황태포 무침. 우와 이런 것도 만들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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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가 늦게 출근해서 여유있게 아점을 먹고 K씨 출근 후 주말에만 사용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돌려 아이스 카페라떼를 만들었음. 평일엔 너무 번거로워 그냥 드립커피나 프렌치프레스로 만족.
먹을 것이 있는 곳엔 언제나 그녀가…
뭐 먹어???
유제품을 먹으면 목에 이물감이 생기고 또 속이 불편해 요즘은 아몬드 우유를 마셔보고 있는데, 괜찮다. 근데 아몬드는 얼마 든 것 같진 않다 ㅎㅎ
여전히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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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햇살이 좋다.
zzz…
내가 소파에 앉았더니 또 같이 있겠다고 와서 올려주었더니 널부러져 자는 모습.
몸이 발그레해서 그런가.. 사진이 왜 이리 늙어보이는지..
주말이 되니 언니랑 같이 있어서 좋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