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K군은 일하고 나는 집에 있는 날이라 점심으로 콩국수를 만들었다.
콩국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데 K군은 콩국수를 먹으면 배탈이 난다. 첫 데이트를 하던 날 내가 좋아하는 콩국수집에 가자고 했더니 싫단 말도 않고 잠자코 먹고는 동네 화장실을 전전하면서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ㅎㅎ
암튼 그래서 콩국수는 나만 먹는 음식인데 이민오고 나서는 별달리 먹어본 기억이 없다. (여기도 물론 팔겠지만 맛없는 집에서 콩국수를 먹는 것은 고역이라 시도해본 적이 없다.)
어려울 거라 생각해서 만들어볼 생각도 안 했는데 레시피를 찾아봤더니 무지 쉬웠기 때문에 (콩을 불려서 끓인 후 물과 함께 갈아 체에 거른 후 국수를 말면 끝) 오늘 점심으로 한번 만들어보았다.
그럭저럭 콩국수 모양새는 나는데 콩 반 컵이면 4인분이라더니 1인분도 안 나오고 찌끼가 많이 나왔다. 원래 이런 건지 아님 내가 물을 너무 조금 넣은 건지 모르겠는데 암튼 무지 오랜만에 맛있는 콩국수를 먹어서 기분 좋다.
비지로 찌개를 끓이려면 뭐 또 필요할 게 많을 것 같아 부침개를 할지 뭘할지 궁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