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중 한 명이 혀 안쪽에 종양이 생겨서 수술을 받았다. 혀 일부를 떼어내고 팔의 피부를 그 자리에 이식했다고 한다. 마침 가까운 곳이라 친구(이자 동료)가 병문안 한다기에 같이 가보기로. 말로 듣기엔 꽤 큰 수술 같았는데 말도 잘 하고 좋아보였다. 캐나다 의료 수준이 그리 나쁘지는 않나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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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간 친구의 남편이 정비소를 운영하는데 우리가 여러모로 도움을 받고 있어서, 만난 김에 점심을 함께 먹자고 했다. 친구도 맛난 거 좋아하는데 주변에 밴쿠버 최고의 탕수육을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친구네 부부는 대만 출신.)
Hainanese chicken. 찜인가.. 야들한 닭고기를 양념한 밥과 함께 먹는 음식. 곁들여진 생강이 잔뜩 든 소스가 아주 맛있었다.
볶음 쌀국수와 탕수육.
이 밖에도 여러 가지를 시켜서 많이 남았음. 친구네 딸이랑 아들도 귀엽고, 배부르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반전은 친구 남편이 돈을 내버림?! -_- 곧 밥을 또 먹으러 가야겠네 참 나. 한국 음식에 관심이 엄청 많으니 괜찮은 한국 식당 데려가면 될 것 같다.
몇 주간 아침으로 베이글을 먹다가 질려서 (그리고 나는 크림치즈를 먹으면 목에 이물감이 느껴져서) 한동안 아침을 밥으로 먹고 있다.
반찬으로 먹는 끓이지 않는 달걀 장조림 (82cook에서 봤던 것. 달걀을 삶고, 지퍼백에 달걀 다섯 개 정도면 간장 2스푼, 미림 1스푼, 설탕 1스푼, 물 2스푼 – 따뜻한 물을 써서 녹을 수 있게. 나는 꿀을 씀 – 비율로 양념과 채썬 양파, 매운 고추 반 토막을 담은 후, 달걀이 뜨거울 때 지퍼백에 넣고 10분마다 지퍼백을 뒤집어 가며 달걀을 굴려줌. 30분 후부터 먹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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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쉬는 날엔 요가도 하고 수영도 하고.
K씨 도시락 쌀 때 내 것도 싸두었다가 점심으로.
두유같이 부드러운 음료가 땡겨서 집에 있는 대체품을 찾아보다가 아몬드 우유를 만들어 보았음. 아몬드를 8시간 이상 물에 불려 두었다가 믹서에 간 후 면보 등에 짜면 끝. 오- 괜찮다. 좋은 걸 나만 먹을 수 없다는 갸륵한 마음에 K씨에게 권해 보았지만 단칼에 거부 당함.. 쳇.
자주 해 먹기엔 아몬드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좀 부담. 아몬드 짜낸 건더기를 어디에 쓸지 궁리 중. 아마 카레 만들 때 넣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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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연금 세미나가 쉬는 날 집 가까이에서 있길래 가 보기로.
작은 호텔 회의실에서. (커피 괜찮았다.)
여러 가지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지만 이민 후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은퇴하려면 앞으로 20년은 더 다녀야 할지도 모르는데.. 그 사이 뭐가 바뀔지 어찌 알겠누. 이틀 후도 모르는 인생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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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난 저녁은 냉동식품을 활용하기도 하고.. (치킨 코돈 블루)
감자 양파 베이컨을 볶아서 한 끼를 때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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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요즘 무슨 방송에 탄수화물 제한 고지방식을 소개한 모양. 개인적으로 이렇게 유행하는 식생활은 좀 경계심이 든다. (일일 일식이라던가, 유행했다 사라진 것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개인적으로 식생활은 마이클 폴란의 주장에 가장 동의하는 편이다.
“Eat food. Not too much. Mostly plants.”
…by “food” Pollan means real food, not creations of the food-industrial complex. Real food doesn’t have a long ingredient list, isn’t advertised on TV, and it doesn’t contain stuff like maltodextrin or sodium tripolyphosphate. Real food is things that your great-grandmother (or someone’s great-grandmother) would recognize.
증조할머니가 모르실 만한 이름의 첨가물이 있는 음식은 먹지 말고, 야채 중심으로 소식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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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작 중 첫번째 소설만 읽고 나서는 몇달째 읽다 말다를 반복하던 이 책을 드디어 마쳤다. 원래 친구 D 생일 선물로 샀다가 먼저 읽고 주려고 한 것인데 (캠핑장이니 여기저기 들고 다녔더니 새 책 같지가 않네;) 생일 밥 먹자고 만날 약속 정하고서야 부리나케 읽음. 뭘해도 벼락치기냐..;;
첫번째 소설이 가장 좋았음. 두번째와 세번째도 나쁘진 않았지만. 간결한 문장 쓰기의 좋은 모범이 되었던 책.
예전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같이 했던 친구와 몇년 동안 연락이 끊겼었는데, 혹시나 해서 페북 페이지로 연락했더니 여전히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해외 파견 근무 중 ㅋ
아프지 않고 지구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는 걸 보니 참 좋았다. 최근 들어 가장 기뻤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