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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자락?

2월이 시작되었다. 마못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Groundhog Day도 지나 이렇게 겨울이 끝나는 건가 싶기도 한데, 한국은 왜 이렇게 추운가 모르겠다. (한국 소식은 보통 아침을 먹을 때 K씨가 뉴스를 틀어두어 알게 되는데, 며칠 전부터는 틀지 않고 있다.. ㅎㅎ 정신 건강을 위해서인가.)


비에 흠뻑 젖었던 1월 마지막 주말, 스노슈잉 후 집에서 따끈하게 핫팟이나 만들어 먹을까 싶었는데, 여차저차 하다 보니 우리는 J선배네 집에서 항정살을 구워먹고 있었다…?

선배 댁에서 보이는 창 밖 풍경은 볼 때마다 시원하구나.

이른 오후부터 만나 이것저것 구워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옴. 무려 낙지가 든 엄청나게 럭셔리한 김장김치도 나눠주셔서 요즘 감사히 먹고 있다.


감사하게도 스트레스가 별로 없는 직장이라 세월가는 걸 몰랐나 보다. 여기서 일한지 벌써 9년이 되었다고 하네.

부서에서 받은 카드와 초콜릿 ^^

그리고 다른 부서 분께서 내 업무 관련 고맙다고 작은 선물도 주시고.

겨울 도너츠 상자 귀엽네 ㅋㅋ

그냥 내 업무니까 꼼꼼히 하고는 있지만, 고맙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은 좋았다 헤헤.


우기 아니랄까봐 20일 정도 연속적으로 비가 내렸다. 날씨 좋은 날 기다리다가는 아무 것도 못 하겠다 싶어서 이젠 일기예보에 상관없이 그냥 나가고 있다.

지난 주말엔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파릇파릇한 L님을 처음 만나기로 했다. 거기에 P님과 J님도 조인하셔서 간만에 여러 명이 함께 산행.

아침에 만날 때는 비가 꽤 세차게 내려서 약간 걱정을 했으나 올라가면서 비가 조금씩 잦아들어 안개비로 바뀌었다. 심지어 정상에 도착했을 땐 구름과 안개가 밀려나면서 아름다운 경치도 조금씩 볼 수 있었다!

컵라면을 먹고 따뜻해진 몸과 마음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ㅎ (사진은 L님께서 찍어주심)

캠핑이나 자전거 관련 포스팅을 찾아보다가 알게 되어 이 날 처음 만난 L님은, 블로그 모습 그대로 엄청 활기차고 귀여우셔서 산행을 더 즐겁게 해주심.

오르막도 아랑곳없이 휘리릭 날아다니는 L님..

우리끼리 다닐 땐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리곤 하는데 L님이 사진도 많이 찍고 미끄러져 내려오는 동영상도 찍어주셔서 집에 와서 즐감 ㅋㅋㅋ


L님은 일이 있어 먼저 가시고, P님 부부와 점심을 먹고 커피도 한 잔 하고 나니 거짓말처럼 햇살이 비춘다. 가까운 공원으로 가서 산책도 하고 벤치에 앉아 만년만에 햇볕을 쬐면서 수다도 떨고… 즐겁게 마무리한 주말이었다.

그나저나.. 이렇게 겨울이 물러가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