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이사왔을 때 모습 그대로 살고 있다. 카펫을 벗겨내고 라미네이트 바닥을 깔긴 했지만 벽색깔은 전 주인이 칠한 게 마음에 들어서 굳이 바꿀 필요가 없었다. 전에 살던 사람이 이태리 사람이었다는데, 센스가 꽤 좋았던 것 같다. 가끔씩 사진에 올린 적이 있지만 주방은 짙은 쑥색, 거실은 밝은 올리브그린, 그리고 침실은 겨자색이다. 재미있는 것이 다른 공간은 다 이렇게 강렬한 색으로 칠해놓고 작은 방은 휑하니 흰색이라 무슨 의도였는지 작가의 변을 듣고싶은 심정 ㅎㅎ
그런데 오늘 문득 이 사진을 보고…
집을 푸른색 계통으로 칠하고 싶어졌다. (나중에 잊어버릴까봐 페인트 색깔도 기록해놓자면 Ralph Lauren Aegean Blue IB85.) 우린 낮은 메모리폼 매트리스만 쓰고 있기에 딱히 침대헤드는 필요없지만 아이디어는 좋은 것 같다. 램프도 참 예쁘고.
K씨에게 새로 칠하자고 했더니 바꿀 필요성을 전혀 못 느끼며 따라서 협조도 않겠다고 한다. ㅠㅠ 하긴 페인트 어떻게 칠하는 건지 나도 모름. 기존의 페인트를 다 긁어내고 바르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니 나도 귀찮음의 쓰나미가 밀려오는구나.
.
.
.
과연 우리집 벽 색깔은 바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