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May 2009

Slumdog millionaire (2008), Be Kind Rewind (2008), The Darjeeling Limited (2007), Grizzly Man (2005), Ghost Town (2008)

이 영화는 본지 꽤 되었는데 포스팅하는 걸 잊어버리고 있었다. 과대평가되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또 개인적으로 서양인이 만든 동양 (배경의) 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볼까 망설였으나 무척 좋아했던 영화 트레인스포팅의 감독 대니보일이 만들었다는 게 호기심을 자극.
영화는 흥미롭다. 엄청난 상금이 걸린 퀴즈죠에 슬럼가 출신의, 학교도 제대로 다닌 적 없는 청년이 나와 문제를 하나하나 맞춰낸다. 모든 문제가 우연찮게도 청년이 자라면서 거친 사건들과 맞물려 있었던 것. 뭔가 부정행위가 있었을 거라는 사람들의 의심을 사고 결국 경찰의 취조까지 받게 되는 과정에서 청년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친구 안젤라가 얘기했듯이, 영화는 결국 러브스토리. 잘 만들어진 영화지만, 역시 과대평가되었다는 느낌. 자신들이 만들어낸 동양의 이미지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그런 기대를 품지 않고 본다면 추천할 만한 영화.
내맘대로 별점: ★★★1/2☆  

역시 감독의 후광 때문에 보게 된 영화.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의 감독 미쉘 공드리의 신작이다. 망해가는 비디오가게의 주인 대니 글로버 옹은 믿음직한 청년 마이크 (Mos Def)에게 가게를 맡기고 잠시 자리를 비운다. 그 사이 마이크의 꼴통;; 친구 제리 (Jack Black)가 사고를 쳐 가게의 모든 비디오테입들이 지워진다. 손님들은 항의를 하고 이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두 사람은 즉석에서 손님들이 찾는 영화를 찍어내기로 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을 영화. 수많은 영화의 패러디가 포함되어 있다. 조금 느슨한 감이 있지만, 뭐 기분은 좋다.
내맘대로 별점: ★★★1/2☆

졸립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마음에 드는 영화를 찍는 감독 Wes Anderson. 예전에 본 The Royal Tenenbaums도 그랬던 것 같다.
아버지 장례 후 세 형제들이 인도에 잠적한 엄마를 찾아 다즐링 리미티드라는 이름의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의 이야기이다. 역시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서양인들이 주인공인 인도 이야기이지만 오웬 윌슨이나 애드리안 브로디의 연기는 즐겁고 곳곳에 나오는 까메오들(일까?)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내맘대로 별점: ★★★1/2☆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인데.. 암튼 여러가지로 복잡한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동물활동가 티모시 트레드웰은 그리즐리 곰 생활영역에서 캠프를 하면서 그들의 친구가 되려고 한다. 몇년 째 그러한 생활이 이어지지만 결국 어느날 그와 그의 여자친구는 곰의 습격을 받아 죽음을 당하게 된다.
가까이에서 본 곰과 개처럼 티모시를 따라다니고 바닥에 배를 보이고 재롱(?)을 떠는 여우 등 자연의 모습은 아름답지만 계속 찜찜한 것이… 약육강식이 법인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던가 또 사람의 방식으로 동물과 친구가 되려고 하는 모습들은 좀 안타까웠다. 동물에게는 그들의 세계가 있는 것이다. 볼 때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잘 만들어진 영화란 생각이다. <지옥의 묵시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던 <아귀레, 신의 분노>의 감독 Werner Herzog가 연출했다.
내맘대로 별점: ★★★★☆


<식스 센스>이후로 조금은 식상(?)해진 “I see dead people”영화인데, 의외로 무척 재미있게 보았다. 감독으로서 많은 연출작은 없지만 많은 영화의 각본을 써온 배경 덕분인지 이야기도 탄탄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Ricky Gervais라는 배우는 많이 본 적이 없는데 영국에서 주로 활동해왔던 것 같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치과의사 핀커스 (떠들어대는 사람의 입안에 솜을 쑤셔넣을 수 있어서 치과의사란 직업을 선택)는 어느날 의료사고로 잠깐 사망상태가 되었다가 깨어난 이후 유령들을 보게 된다. 워낙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싫어하던 차에 유령들까지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자 괴로워하던 핀커스는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여러가지 재미가 버무려진 사람+유령 삼각관계 로맨틱 코미디.
내맘대로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