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May 2009

식생활


생각해보니 근래 매일 머그잔으로 한두잔씩 마시던 커피를 거르는 날이 많아졌다. 학교가 끝난 것도 이유일 것이고 지난번 산 원두가 맛이 없는 것도 이유인 듯. 이 원두는 원두의 냄새는 좋은데 내린 후의 맛과 향이 넘 썰렁하다. 다음에는 사지 말아야지. 유기농에 공정거래라는데 맛까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아까비.

 

어쩌다 보니 이번주는 일로 밖에 나가는 일이 잦았다. K군과 따로 움직였는데 덕분에 외식 횟수가 좀 줄었다. (같이 들어오다보면 뭐 먹을까 궁리하다가 옆길로 새는 일이 허다함;;)
 

요즘 해먹은 음식들은:

버섯을 잔뜩 사다 버섯 전골을 끓였다. 보기엔 맛있게 바글바글 끓고 있는데 뭐랄까 약간은 맹맹한 것이 조미료가 아쉬운 맛이었달까.. 그래도 계속 이렇게 저렇게 두부와 야채를 추가해서 몇끼나 반찬으로 활용.

김은 직접 구워먹는데 그동안은 오븐에 굽다가 요즘은 소금기름을 발라주면 K군이 석쇠로 그릴에서 굽는다. 그럼 울퉁불퉁하게 구워진 바삭한 김을 먹을 수 있다. 

동치미 담그고 남은 무청을 푹 끓인 후 꼭 짜서 썰어 된장, 파, 마늘, 고춧가루에 조물조물 무쳐 멸치육수에 넣고 더 끓이면 시래기국이 된다. 내가 이런 것도 끓였다는 사실에 혼자 감동. (이런 맛을 무척 좋아함)

요즘은 이런 식의 간단한 한식류로 식사를 하는 날이 많다. 무채도 만들고. 아래쪽 접시는 K군 도시락으로 만든 소시지 냉동야채볶음.

스탈님 블로그에서 본 가자미 요리법을 응용해 핼리벗으로 요리해보았다. 핼리벗에 밀가루를 묻혀 기름에 겉면을 바삭하게 익힌 후 백포도주+간장+설탕을 끓이다가 생선을 넣고 조려서 파채와 생강채를 얹었다. 생선요리엔 까다로운 편인 K군이 매우 맛있게 먹어주어 기분이 좋았다. 스탈님 땡큐! ^^

오늘의 저녁 김밥. 어제 인터넷에서 요 김밥을 보고 혼자서도 만들 수 있겠다 싶어 (보통 김밥 만들 땐 둘이 해도 힘들었던 기억;;) 오늘 퇴근하고 집에 있는 재료로만 대강 만들었다. 계란 부치고 당근 볶고 간 쇠고기 볶고. 마침 집에 김밥용 단무지와 우엉 사놓은 것이 있었다. 

말하자면 평평한 그릇에 재료-밥-재료-밥 순으로 꾹꾹 눌러 쌓은 후 뒤집어서 썰어 한 덩어리씩 김으로 샤샤삭 말면 되는 것이다. 훌륭한 아이디어.. 짝짝짝.
초록색 야채가 없어 김치랑 소고기를 같이 볶았는데 깻잎이나 햄을 넣어 만들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 밥도 꽤 많이 들어가는지라 재료가 조금 부족했던 느낌이었지만 혼자서 한시간 준비해 김밥이라니 감지덕지.

암튼 이런 식으로 먹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