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생각해보니 근래 매일 머그잔으로 한두잔씩 마시던 커피를 거르는 날이 많아졌다. 학교가 끝난 것도 이유일 것이고 지난번 산 원두가 맛이 없는 것도 이유인 듯. 이 원두는 원두의 냄새는 좋은데 내린 후의 맛과 향이 넘 썰렁하다. 다음에는 사지 말아야지. 유기농에 공정거래라는데 맛까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아까비.

 

어쩌다 보니 이번주는 일로 밖에 나가는 일이 잦았다. K군과 따로 움직였는데 덕분에 외식 횟수가 좀 줄었다. (같이 들어오다보면 뭐 먹을까 궁리하다가 옆길로 새는 일이 허다함;;)
 

요즘 해먹은 음식들은:

버섯을 잔뜩 사다 버섯 전골을 끓였다. 보기엔 맛있게 바글바글 끓고 있는데 뭐랄까 약간은 맹맹한 것이 조미료가 아쉬운 맛이었달까.. 그래도 계속 이렇게 저렇게 두부와 야채를 추가해서 몇끼나 반찬으로 활용.

김은 직접 구워먹는데 그동안은 오븐에 굽다가 요즘은 소금기름을 발라주면 K군이 석쇠로 그릴에서 굽는다. 그럼 울퉁불퉁하게 구워진 바삭한 김을 먹을 수 있다. 

동치미 담그고 남은 무청을 푹 끓인 후 꼭 짜서 썰어 된장, 파, 마늘, 고춧가루에 조물조물 무쳐 멸치육수에 넣고 더 끓이면 시래기국이 된다. 내가 이런 것도 끓였다는 사실에 혼자 감동. (이런 맛을 무척 좋아함)

요즘은 이런 식의 간단한 한식류로 식사를 하는 날이 많다. 무채도 만들고. 아래쪽 접시는 K군 도시락으로 만든 소시지 냉동야채볶음.

스탈님 블로그에서 본 가자미 요리법을 응용해 핼리벗으로 요리해보았다. 핼리벗에 밀가루를 묻혀 기름에 겉면을 바삭하게 익힌 후 백포도주+간장+설탕을 끓이다가 생선을 넣고 조려서 파채와 생강채를 얹었다. 생선요리엔 까다로운 편인 K군이 매우 맛있게 먹어주어 기분이 좋았다. 스탈님 땡큐! ^^

오늘의 저녁 김밥. 어제 인터넷에서 요 김밥을 보고 혼자서도 만들 수 있겠다 싶어 (보통 김밥 만들 땐 둘이 해도 힘들었던 기억;;) 오늘 퇴근하고 집에 있는 재료로만 대강 만들었다. 계란 부치고 당근 볶고 간 쇠고기 볶고. 마침 집에 김밥용 단무지와 우엉 사놓은 것이 있었다. 

말하자면 평평한 그릇에 재료-밥-재료-밥 순으로 꾹꾹 눌러 쌓은 후 뒤집어서 썰어 한 덩어리씩 김으로 샤샤삭 말면 되는 것이다. 훌륭한 아이디어.. 짝짝짝.
초록색 야채가 없어 김치랑 소고기를 같이 볶았는데 깻잎이나 햄을 넣어 만들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 밥도 꽤 많이 들어가는지라 재료가 조금 부족했던 느낌이었지만 혼자서 한시간 준비해 김밥이라니 감지덕지.

암튼 이런 식으로 먹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18 thoughts on “식생활

  1. 트니맘

    오 김밥모양특이해요. 시래기국은 언제먹어도 맛나죠?
    저도 무쟈게 좋아한다는. 김도 직접구워드시고 언제봐도 참으로 부지런하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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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애플

    무청국 아~시원하겠어요! 뚝딱뚝딱 먹음직스럽게 요리도 참 잘하시는 딸기맘님! 생선요리 레시피는 괜찮네요. 저도 곧 따라 해봐야지^^ 근데 핼리벗은 생선껍질째 있는 한마리를 사선 자르신거에요? 여기서는 생선 통째로 파는게 잘 안보여요. 장보는데를 더 늘려 봐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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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훌팬

    응 나두나두 생선껍질째 파는 광어가 궁금했었어. 코스코 이런 데는 심심하게 껍질을 홀랑 벗겨서 살코기만 팔더라구. 어떻게 사면 저런 생선을 살 수 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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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바람

    우왕.. 전부다 맛나보이네요.
    김밥 아이디어는 해보고도 싶으나 알쏭달쏭~~ 잘 이해를 몬하고 있다눈…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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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폴리애미

    딸기맘님네는 언제나 건강한 집밥의 유혹이…츱…
    김밥말기는 당췌 속내용물들이 가운데로 몰려주질 않아서 포기했었는데… 저 김밥은 그런 고민은 없겠다는 ㅋㅋㅋ
    내친김에 점심은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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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맘

      저도 레시피보고 이거다 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저처럼 동그란 그릇에;;; 하시지 마시고 네모난 그릇에 하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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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금봉네

    저도 개인적으로 시래기국 타입 좋아합니다. 멸치다시에 무청이나 혹은 열무김치 묵은 거 씻어서 끓여도 맛이 있지요…(별로 손맛을 안타는 음식이라 언제나 맛이 대충은 보장 된다는 장점이 있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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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양지꽃

    생선 요리 잘 해 먹었다니 흐뭇 흐뭇~

    난 아빠가 올개닉으로 재배해 엄마가 직접 말려 보내 준 시래기가 한 가뜩있는데두
    겔러서 못 해 먹구 있는데- 쩝!
    이번 주말에 해 먹어야 겠다.

    김밥 진짜 특이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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