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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비행기 안에서 사라진) 9일과 10일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시차 적응중이라 매우 일찍 깨서 블로그에 글이나 올리기로..


어제는 정말 긴 하루였네요. 새벽에 일어나 주섬주섬 집안 정리를 마무리하고 이번에 올림픽 때문에 새로 생긴 캐나다라인 (전철)을 타고 공항에 도착, 출국수속을 했습니다. 딸기를 데리고 가는 거라 미리 할 게 있을까봐 일찍 갔는데 뭐 아무 절차가 필요없더만요.. 그냥 쓱 보고 끝입니다. 가방 안에서 설 수 있는지만 물어보고.
아침으로 간단하게 커피랑 베이글, K씨는 완탕누들을 먹고, 딸기를 공항 밖으로 데리고 나가 응가 시키고 출국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비행기 여행도 순조로웠습니다. 일찍 예약을 했기 때문에 거의 앞자리여서 화장실 가기도 편했고.. (비행기를 타면 물을 계속 마시고 화장실도 자주 가요. 승무원분들이 지나가실 때마다 물을 받아 마십니다. 그래야 시차 적응이 편하다고 하더군요.) 딸기는 평소대로 얌전히 있어주어서 승무원들이 거의 막판까지 딸기가 있는 줄도 몰랐고. 도착하기 전의 식사시간 쯤엔 배가 고팠는지 아님 그 자리가 자기 집이라고 생각한 건지 승무원분들이 식사를 가져다 주시자 작게 짖어서 그때서야 알고 어쩜 그리 얌전하냐고 안정제 먹였냐고 묻더군요. 딸기는 여행 체질인가 봅니다. ㅎㅎ

11시간을 가만히 앉아있는데 고기를 먹으면 부담스러우니 비행기 기내식은 미리 채식으로 부탁을 했는데 처음엔 인도식 렌틸 카레, 두번쨰는 두부야채볶음이 나오더군요. 맛도 괜찮았습니다. 사진도 찍었는데 제가 사고를 치는 바람에 (비행기에서 넷북으로 만화보다가 떨어뜨려서 고장났어요 ㅠㅠㅠㅠ 어뜨케.. ㅠㅠㅠㅠ) 사진을 지금 올릴 수가 없네요. 넷북안에 각종 메모들을 넣어놨는데 흑흑..

한국에 도착해서 입국장에서도 딸기 관련 별 절차 없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중엔 주사 괜히 맞췄다고 후회를.. ㅠㅠ 그러나 만의 하나의 경우란 게 있는 거겠죠..ㅠㅠ)

일단 공항버스를 타고 서울 가족을 만나러 왔습니다. 청주로 먼저 갈까 서울로 먼저 갈까 하다가 마침 설날이 있는 주라 왔다갔다 하는 거 한번 줄이기로 했어요. 서울 볼 일도 먼저 좀 보구요.

집에 와서 어머니가 해놓으신 맛난 저녁을 먹고 (해산물이 잔뜩 든 찌개와 고추찜, 분홍 물김치 등등) 동네 산책가서 아이스크림도 사먹구요. 밤에 추노 볼까 했는데 딸기랑 K씨랑 셋이 다 꼬박꼬박 졸아서 (그도 그럴 것이 캐나다 시간 다음날 새벽이라;) 방에 들어와 바로 기절.. 그리고 오늘 새벽에 눈 떴네요.

오늘은 예전에 우리가 결혼해서 살기 시작한 동네에 가볼까 생각 중이예요.
시트콤같던 파란만장 첫 신혼집 – 에피소드 하나. 이사들어갈 땐 일반 식당이던 아랫층에 어느날 숯불갈비집이 생겼는데 연통설계를 허술하게 해서 집 베란다로 그 연기가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항의를 좀 해볼까 하기도 했지만 밥먹으러 가면 넘 친절하게 고기도 더 주시고 우리 택배도 받아주시고 해서 미루다 결국 끝까지 그렇게 살고 말았다는… 이야기 – 이며, 딸기 산책시키던 집 뒷길 산책로며 어떻게 변했나 궁금하기도 하고.. 그 주변 맛난 집에 밥도 먹으러 갈까 하고 있습니다. 각종 신메뉴를 개발하던 (백짜장 신짜장 등등. 그러나 기존 메뉴가 항상 더 나았음 ㅋ) 맛난 수타짜장집이 있었는데.. 아직도 있을까요.

그럼 오늘의 일기는 여기서 마치기로 하고.. 넷북이 회생하면 (아마 그럴 일은 없을 듯 ㅠㅠ) 사진도 올려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