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May 2011

외할머니



항상 있던 자리에 난 그대로 있지 않아요

언젠가는 언젠가는 떠나요


바람처럼 그렇게 사라져요


그래요



항상 있던 자리에 난 그대로 있지 않아요

슬픈 이야기지만


믿음과는 다른 이야기에요



사랑하지만 보내야 할때가 있어요

쉽지 않지만 그래요



그래요, 언젠가는 언젠가는

모두 혼자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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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5월 11일 오후 12시.
지난번 한국갔을 때 못 뵙고 온 게 계속 마음에 걸렸었는데… 다음번 갈 때 꼭 뵙지 뭐 하고 생각했지만 있던 자리에 그대로 계셔주지 않고 그만 쉬러 가셨다.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할머니의 미소, 웃음소리,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쑥개떡, 무나물… 갑자기 모든 것이 너무도 그립다.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셨는데, 지금은 아프지 않고 편히 쉬고 계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