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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토요일

며칠 내내 비가 주룩주룩. K씨는 출근하고 그 참에 나갔다가 딸기랑 산책하고 딸기 밥도 사고. (이번 주에는 칠면조를 먹여볼까 함.) 아침 일찍 일과를 시작했더니 아직도 오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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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딸기가 스키를 타고 발뒤꿈치가 홀랑 까져서 K씨가 양말을 만들어 주었다.

당연하게도(…) 딸기는 그다지 좋아하는 것 같진 않구나.

저렇게 중무장을 시켜놓고 모처럼 칼라를 벗기고 편하게 재우려 했더니 조 입으로 양말이랑 옷 사이의 빈틈을 찾아내 촙촙… 다시 칼 쓰고 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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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책후 딸기 반신욕 시키고 크림 발라주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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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가 물었다.

뭐 원래 모든 개들이 목욕 후엔 한바탕 몸을 바닥에 문지르며 난리를 치긴 하지만 딸기는 반신욕을 시키고 나면 집중적으로 스키를 타기 때문에 몸을 잡거나 야단을 치며 저지를 한다. 그런데 몸을 잡자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반항. 놀래서 손을 놓으니 다시 스키를 타서 다시 잡자 입질을!!!!!!


뭐 살짝 물어서 (아님 이가 빠져서 저 정도?) 크게 아프거나 하진 않지만 정말 처음있는 일이라 잠시 충격의 도가니.

이유를 추측해보자.

1. 목욕 후엔 어딘가가 무척 아프다. (어깨라던가?)

2. 스키가 타고싶은데 못 타게 해서 신경질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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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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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몇번 생각한 거지만 새삼 딸기 이후엔 다시는 개든 고양이든 키우지 않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너 너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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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오는 길에 동네 중고가게에서 산 거 사진 찍고 있는 나;;

저 손잡이 있는 그릇은 스토브에서 데울 수 있다길래 아침에 국 1-2인분만 살짝 데워 먹기 좋을 것 같아 샀다.

냉장고에서 국 꺼내서 데우면 남은 걸 다시 냉장고에 넣기엔 너무 뜨거워서 따뜻한 날씨엔 조금 고민이었거든.

어린이용 밥그릇으로 추정되는 작은 그릇은 뒤집어봤더니 무려 행남사 1978이라고 쓰여있었다. 그림이 예전에 만든 것 같더라. 이제 요기다 밥먹어야지. 

조금 아까 날 문 주제에 딸기 여사는 고새 와서 그릇 구경하며 참견. (글 쓰고 있는 지금도 옆에 와서 배고프다며 찡찡.)

제 3의 가능성… 혹시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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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가능.)

어제 해먹은 우엉밥. 우엉, 당근, 버섯을 채썰어 참기름에 살짝 볶은 후 밥을 지으면 끝.

이런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한 그릇 음식 너무 좋아!

다 잘 먹고 살자고 하루하루 보내는 거니 너무 괴로워하지 말고 오늘도 힘내자. (흑흑)